[땅집고] 정부가 6·27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에 ‘거래절벽’이 찾아왔지만, 강남권 뿐 아니라 도심 핵심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 계엄령 수준의 초강력 금융 규제 영향에도 상급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식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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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약 36평형)는 이달 15일 45억2500만원에 실거래되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 같은 면적이 44억5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불과 12일 만에 7000만원이 더 올랐다. 6·27 대출 규제 발표 이전 올해 최고가는 42억2500만원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 발표 전보다 3억원 상승한 셈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전용 59㎡(약 25평형)는 이달 5일 25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에서 평당 가격이 1억원을 넘긴 건 최초다.
잠실주공5단지와 헬리오시티는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송파구에 속해 갭투자가 불가능하고, 주택담보대출도 최대 6억원까지만 허용되는 등 규제가 집중된 곳이다. 그럼에도 신고가가 이어진다는 점은 상급지 부동산에 대한 ‘현금 부자’ 중심 수요가 건재함을 보여준다.
동작구, 영등포구 등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브레빌' 전용 114㎡는 이달 4일 23억원에 매매 계약됐다. 직전 최고가였던 지난 2월(22억 3000만원) 거래 금액보다 7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심지어 신고가 거래된 매물은 1층으로 시세보다 평균 10%가량 저렴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77㎡는 이달 8일 36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최고가를 찍었다. 직전 거래 대비 9억7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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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 27일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제한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40건으로 지난 6월 1일부터 17일까지 거래된 5978건에 비해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출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전월(0.29%) 대비 상승폭은 줄었지만, 송파구(0.36%)는 잠실·가락동 위주로, 서초구(0.32%)는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 크게 올랐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우량 재건축이나 신축 등 주거 선호도 높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연속 등장하는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권 핵심단지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실수요·투자수요의 매수 의지가 여전히 시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