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스타벅스 여름 행사 증정품인 접이식 의자를 받으려고 쓴 커피와 단음료 17잔을 정말 열심히 마셨어요. 그런데 지금 며칠째 예약에 실패하는지 몰라요. 아침 7시부터 예약이 열린대서 대기하는데도 수량이 없대요. 증정품 때문에 지방까지 가라는 건지 황당합니다. ”(50대 A씨)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 주자인 스타벅스가 올해도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증정품 수요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 스타벅스 프리퀀시 ‘피켓팅’(피 튀기게 치열한 티켓팅)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0일까지 ‘2025 여름 e-프리퀀시’를 진행 중이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증정품을 받을 수 있다. 음료 한 잔 가격이 평균 60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증정품을 받기 위해 10만원가량을 써야 하는 셈이다.
올해는 특히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코스테’와의 협업으로 한정판 굿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증정품으로는 멀티플백, 와이드 폴딩 체어, 트렌타월 등 한정판 증정품 10종 중 1개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일 오전 7시 스타벅스 모바일앱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으나, 인기 증정품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A씨는 “며칠째 오전 7시마다 알람을 맞춰 놓고 앱을 확인하고 있는데 예약 가능한 매장이 없다고만 나온다”며 “스타벅스 증정품은 처음 노려보는데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걸 생각해보면 전국민을 상대로 한 갑질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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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20년에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타벅스의) 과도한 마케팅 때문에 소비자들이 울고 있다”며 ‘부당 고객 유인’ 해당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법리 검토를 요청했었다.
논란 이후 스타벅스코리아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큰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1년 오프라인 ‘오픈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비정상적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팝업이 뜨며 예약 시도가 차단되는 등 서버 지연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증정 물량을 80% 늘렸으나, 증정 속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일부 인기 품목에 예약이 쏠리고 있다”며 “향후 예약에 불편을 겪는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더욱 원활한 증정이 될 수 있도록 정교화 하겠다”고 말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