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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분양' 이라 욕먹었는데…12년 만에 30억 번 전설의 아파트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06.18 06:00

[땅집고] 12년 전 웃돈(프리미엄) 3000만원을 주고 분양권이 거래됐던 서울의 한 아파트가 최초 분양가 대비 3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최초 3.3㎡(1평)당 1억원에 거래된 ‘아크로리버파크’다.

16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2013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재건축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약 25평) 분양권 매물이 10억2000만원에 올라 왔다. 당시 해당 평형 분양가는 9억9000만원, 여기에 프리미엄 30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현재는 전용 59㎡ 기준 시세가 4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30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연평균 2억5000만원씩 오른 셈이며, 시세 상승률로 따지면 300%에 육박한다.

[땅집고] 12년 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분양권 호가가 10억2000만원으로 현재 시세(40억)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 분양가 9억9000만원에 웃돈(프리미엄) 30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땅집고] 12년 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 분양권 호가가 10억2000만원으로 현재 시세(40억)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 분양가 9억9000만원에 웃돈(프리미엄) 30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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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지난달 5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초 같은 면적이 4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단 5개월 만에 11억원이 뛴 셈이다.

놀라운 건 이 단지가 ‘미분양’이었다는 점이다. 2013년 12월 분양 당시 3.3㎡(1평)당 3830만원으로 시장에 나와 ‘고분양가’라는 이유로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3억~14억원이었다. 아파트 조합과 건설사 직원들이 나서서 홍보에 나서야 할 정도로 고전했다. 이듬해 2차 분양도 진행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강태민 기자


이 단지는 ‘강남불패’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2016년 입주 이후 빠르게 몸값을 높였고, 2019년 10월에는 3.3㎡당 1억원에 거래된 최초 아파트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후 아크로리버파크는 서울 집값을 대표하는 단지로 부상했다. 한강 조망권과 고급 마감재, 입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강남권 시세를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당시엔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까지 났던 단지가 지금은 서울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했다”며 “입지와 브랜드, 희소성이 맞물릴 경우 아파트도 ‘명품’처럼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지하 3층~지상 38층, 총 15개동, 161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형부터 전용 234㎡형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DL이앤씨는 이 단지에 최상위 브랜드인 ‘아크로’를 처음 적용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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