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통령 선거 득표율을 보면 부동산 상급지가 보인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불변의 서울 상급지 지역이다.”
지난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 득표율로 당선됐다.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79.4%)을 기록해 1728만7513표를 받아 역대 최다 득표수로 당선된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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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 총선 등 주요 선거가 치러졌을 때처럼 지역별 득표율에 따른 부동산 입지 평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는 정당별 개표결과에 따라 급지 등급을 나누는 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의 주요 내용은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높은 지역이 부동산 상급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부동산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보수 정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수정당 득표율이 높은 곳의 집을 사라고 추천해오고 있다.
이번 대선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닉네임 ‘즐거운인생예’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투표 결과를 보니 상급지가 딱 정해졌다”며 “강남, 서초, 용산, 송파는 불변의 서울 상급지”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득표율 40% 이상, 이준석 개현신당 후보 득표율이 9~10%대를 기준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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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김문수 후보는 56.58%, 이준석 후보는 10.11%, 서초구에서는 김문수 55%, 이준석 9.85%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김문수 46.59%, 이준석 10.14%, 용산구는 김문수 47.6%, 이준석 9.66%였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25개구 중 21개구에서는 득표율 우위를 차지했으나, 이들 4개구에서는 김문수 후보에 밀렸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평당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강남구 아파트 3.3㎡(1평)당 가격은 평균 1억771만원, 서초구 1억24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는 높은 가격과 상승률 때문에 지난 3월 24일부터 매매 시 지자체장 허락이 필요하고, 2년 실거주 의무가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그 외 지역 중 상급지로 분류된 곳은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였다. 작성자는 “과천과 분당은 ‘탈경기 서울’”이라고 평가했다.
과천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46.11%, 이준석 후보가 9.98%를 득표했다. 분당구에서는 김문수 후보 44.83%, 이준석 후보 9.85%였다. 다만 성남시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았고, 수내동에 아파트 1채를 소유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분당에서 44.3%를 득표하는 등 차이는 근소했다.
과천은 경기도 임에도 강남 접근성이 좋아서 ‘준강남’으로 불리는 곳이다. 강남권의 토허제 적용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평균 평당가격은 6080만원이다.
분당은 1기 신도시 분당신도시와 2기 신도시 판교신도시가 위치한 곳이다. 평균 평당가격은 4122만원으로 경기도에서 과천에 이어 2번째로 높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