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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38억원 주세요"…재벌 뺨치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장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05.19 07:34 수정 2025.06.02 09:54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입주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조합장이 조합 청산을 앞두고 조합원에게 성과급 38억원을 요구해 논란이 불거졌다.

[땅집고] [땅집고]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신축 단지 '평촌어바인퍼스트' /네이버지도
[땅집고] [땅집고]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신축 단지 '평촌어바인퍼스트' /네이버지도


16일 매일경제 보도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호원초교 주변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29일 열리는 총회에 성과급 지급 등 안건 11건을 상정했다.

안건에는 조합장에게 38억원, 임원과 대의원에게 22억원 등 총 60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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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이 요구한 금액은 서울 강남3구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정비사업계 스타 한형기 조합장의 성과급 10억원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평촌어바인퍼스트’는 총 34개동에 최고 29층, 3850가구 대단지로 2021년 4월 입주했다. 호원초교주변지구 재개발 사업을 통해 평촌 대표 대단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사업지 조합장은 언론에 “13년간 교체 없이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1200억원에 달하는 사업 수익을 올린 대가로 38억원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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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합원들은 그만큼 조합원이 가져갈 몫이 사라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재정비 사업을 추진한 곳의 조합장들이 ‘일단 지르고 보기’ 식의 성과급을 요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원시 팔달 10구역 재개발(‘수원센트럴아이파크’) 사업지 조합장은 6억원을 요구했다가 재판부로부터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총회결의 효력 정지 판결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 조합장은 58억원을 요구했다가 철회했다.

당시 신반포15차 조합은 “조합장에게 사업 성공에 이바지한 공로로 1%인 금 58억원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가 조합원의 거센 반발로 무산 수순을 밟았다.

조합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조합이 제시한 사업 수익은 총 5781억원이다.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면제 2200억원(추정), 분양수입 증가액 2100억원(추정)이 주요 수익으로 꼽힌다. 시공사 교체로 인한 손실은 155억원, 금융비용증가액은 180억원(추정)으로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조합장에 대한 성과급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고, 금액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위 건설사 대표의 성과급을 보면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13억6000만원,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는 2억9300만원이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상여금 없이 기본급여(10억4800만원)를 받았다. 급여는 전년대비 26% 삭감됐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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