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한강뷰 아파트에 수십억을 주고 입주한 주민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한강 조망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를 약 50억원에 사들여 입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한강 조망이 거의 되지 않고 창문이 너무 커 바깥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희 가족은 창 밖을 못봅니다. 하루종일 암막커튼을 치고 삽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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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창문에서 보면 한강도 쥐똥만큼 밖에 안보이는 데다가 맞은 편 동의 남의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이고, 요리하는 냄비 뚜껑 여닫는 것도 보일 기세예요. 당연히 저희 집도 다 보이겠죠. 매일 같이 카메라 수십 대 앞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뷰는 고사하고 커튼뷰로 지냅니다”라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올린 아파트 영상을 보면 한강이 거실 전면에 보이는 것이 아닌 측면에 있다. 따라서 집안 구조에 따라 한강이 거의 안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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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대체 설계를 이렇게 해서 50억원짜리 집에서 광합성도 못하게 만드냐”며 “영상을 찍어봤는데 요즘 폰 성능이 워낙 좋아 줌을 조금만 당기면 맞은 편 집의 구조까지 다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에 ‘프리미엄 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분양 회사가 당당히 분양했다”며 “프라이버시 따위 없는 50억원 아파트, 이게 정말 프리미엄 라인의 품격이냐”고 되물었다.
이 글 아래에는 댓글도 수십건 달렸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한강뷰가 좋은 줄 알았더니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강뷰라 하기에는 분양 사기 수준이다”, “사기천국이다”, “10억원 집도 프라이버시 고려해 설계되는데 50억원집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너무하다”라고 했다.
강과 바다, 산 조망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그래서 진짜 부자들은 산뷰를 선호한다”, “물 보면 우울해져 산뷰가 낫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하지만 산뷰는 귀신 나올거 같아 무섭다”, “그럼 한강은 물귀신 나오면 어떡하냐” 등의 의견이 함께 댓글로 달렸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