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에 집을 내놨을 때는 2달 동안 개미 한 마리 얼씬도 않더니 당근으로는 1주일 만에 매도를 결정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당근 아파트 직거래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성자는 중개업소를 통해 처분하지 못한 구축 아파트를 당근마켓으로 매도하며 느낀 장단점을 분석했다.
작성자는 “우리집의 큰 골칫거리였던 못난이 구축 매물이 반년 동안 속 썩이더니 드디어 매도 계약서를 썼다”며 “부동산에 내놓고 두달 동안 개미 한마리 얼씬 안 하던 걸 당근으로 팔았다”고 밝혔다.
당근은 지역생활 기반의 중고 직거래 플랫폼이다. 2020년대 들어 부동산 직거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근과 윤종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 268건이던 당근의 부동산 직거래 건수는 2022년 7094건, 2023년 2만3178건, 2024년 5만9451건으로 늘었다.
실제 매수희망자들은 부동산 중개거래 수수료 부담,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인해 당근 뿐 아니라 각종 IT플랫폼을 활용해 부동산 직거래에 나서고 있다.
게시글의 작성자는 당근 아파트 거래의 장점으로 ▲해당 지역 기반으로 많은 실수요자 문의 ▲부동산 수수료가 들지 않아 매수자들의 흥정 시도가 덜한 점 ▲중개사 없이 빠른 의사소통 등을 꼽았다.
작성자는 “처음에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은 지 거의 두 달 동안 단 한명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당근에 등록하자마자 그 주말에 3팀이 보고가고, 그중 한명과 거래하게 됐다”고 밝혔다.
☞AI가 매칭해 준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은 어디?!
이어 “아무래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보기 때문에 실제로 이사를 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 그 동네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 대화의 진행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근의 단점도 적지 않았다는 후기다. ▲직접 일정을 조율해야하는 어려움 ▲흥정할 때 어려움▲계약서 작성 시 번거로움 등이다.
작성자는 “부동산 거래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매도자 입장에서는 안 쓸 이유가 없는데, 매수자로서는 공부할 게 너무 많다”며 “등기부등본 열람법, 부동산 계약 절차, 특약 분석, 대출 절차 등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직거래 후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수자 입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직거래 자체보다 직거래를 가장한 불법 거래가 현재 가장 큰 문제”라며 “직거래 피해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은 당근이 최근 직거래뿐 아니라 공인중개사 매물 등록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4월부터 당근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허위 매물 단속을 위해 광고 플랫폼의 매물 광고와 자체 부동산 거래 정보를 연계해 거래 완료 여부를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