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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르한 사진 믿고 예약한 호텔이 화장실, 에어컨 없는 '관짝 객실'.."몸 뒤집기도 어려운 침대"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5.05.05 06:00

[땅집고] “관짝이라고 해야 할 지, 중국식 캡슐호텔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중국 숙소가 다 저렇진 않을 거고, 돈이 너무 없는데 하룻밤 자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땅집고] 관짝 같은 좁은 배치로 온라인 상에서 비판을 받은 중국 베이징의 한 숙소 객실. 오른쪽은 호텔 예약 플랫폼의 객실 정보. /상유신문
[땅집고] 관짝 같은 좁은 배치로 온라인 상에서 비판을 받은 중국 베이징의 한 숙소 객실. 오른쪽은 호텔 예약 플랫폼의 객실 정보. /상유신문


최근 온라인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약 2만원짜리 싱글룸 객실이 화제가 됐다. 사이트에 나와있는 것과는 달리 창문이나 에어컨이 없는 폭 50㎝ 남짓한 방에 침대만 덜렁 있어 ‘관짝’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어서다. 숙소 측은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이자 환불 처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유신문(上游新闻)는 베이징 호텔형 아파트의 한 객실이 95위안(한화 약 1만 9000원)에 관짝 객실을 예약 받아 논란이 일었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해당 객실을 예약했다고 밝힌 A씨는 “호텔 예약 플랫폼에 있는 사진을 보고 방이 크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침대 양쪽이 벽에 붙어 있어 관처럼 좁은 공간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작은 방에 큰 충격을 받았고, 침대에서는 몸을 뒤집기도 어려웠다”며 “건물 내부를 돌아보니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창고 구석에 비슷한 공간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게시한 사진과 정보를 보면 해당 호텔은 2021년 오픈한 곳이고 무료 짐 보관ㆍ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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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객실을 선택할 경우, 이틀 동안 88위안에서 할인한 66위안에 예약할 수 있다. 화장실은 공공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조식 불포함이며 취소 불가 옵션이다. 객실 소개에는 1.3m 1인용 침대가 있고 방 크기는 전용면적 10~15㎡ 크기다.

숙소 측은 “이 가격대의 객실은 작고 창문도 없고 에어컨도 없어 1박에 95위안으로 저렴한 것”이라며 “예약 플랫폼에 게시한 사진과 숙소 유형은 참고용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상유신문 측이 허위광고 여부에 대해 묻자 숙소 측은 “플랫폼 측과 소통해 대금을 환불했다”고 답했다.

충칭에 있는 베이징잉커로펌의 니에샤(聂莎) 변호사는 “이번 사건처럼 호텔 예약 플랫폼에 표시한 정보가 실제 상황과 심각하게 일치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는 허위 광고 조항에 따라 ‘1배 환불, 3배 배상’을 청구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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