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36평형)가 40억원을 넘어섰다. 송파구에서 ‘국민평형’ 아파트가 40억원 이상에 실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지거래허가제 지정 등 규제 강화와 재건축 심의 보류 등 악재 속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4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해당 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다. 직전 거래가인 39억2500만원, 39억7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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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3월 해당 단지를 포함한 송파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최고 70층 높이로 추진하는 한강변 재건축 사업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를 살펴봐도 가격이 상승세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과 희소성, 강남권 입지 프리미엄이 맞물리면서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넷째주(지난 28일 기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강남구(0.19%)와 서초구(0.18%)도 상승폭이 컸다.
게다가 서울시가 지난달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통합심의에서 보류한 상황에서도 호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건축, 경관, 교통 심의 등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통합심의가 통과되지 못하고 보류됐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공보행통로를 늘리고 한강변 동 배치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 강남권에도 재건축 대표 단지로 꼽힌다. 1978년 준공한 잠실주공5단지는 총 3930가구를 허물고 지하 4층, 지상 최고 70층 총 649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역세권 단지다. 용적률도 134% 수준으로 사업성이 좋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연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이후엔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을 살 때만 입주권이 보장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