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에 들어설 ‘디아드청담’이 외관이 공개된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 건물은 주거시설이 아니라, 고액 회원권을 가진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커뮤니티시설이다. 국내에서도 드문 10억원대 초고가 멤버십을 내세우며 고급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실제 완공 모습이 당초 조감도와는 전혀 달라 투자자를 고려한 이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 상가처럼 생겼는데 상위 0.1%를 위한 커뮤니티?
‘디아드청담’은 강남구 청담동 1번지에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로 짓고 있는 멤버십 전용 커뮤니티시설이다. 지하엔 레스토랑, 골프장, 지상층엔 각 층별로 라운지, 실내 스파, 수영장, 피트니스, 다이닝, 노천 스파 등이 들어선다. 주거 기능은 전혀 없고 모든 시설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초기 조감도엔 고급 테라스 구조, 마감재 등을 강조해 ‘청담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모습을 드러낸 실물은 박스형의 단조로운 설계로 바뀌면서 마치 ‘신도시 프라자 상가’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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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신유씨앤디(구 아스터개발)가 사업을 추진했다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해 11월 디아드로 사업권이 넘어갔다. 신유씨앤디는 강남권 일대에서 동시에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위기를 겪었다. 인천 항동에서 물류창고 개발로 이름을 알린 뒤 강남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2500억원 정도의 개발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확보하고 하이엔드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주거·오피스 등 개발 경험 부족으로 청담동과 역삼동 등 주요 사업장에서 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분석한다. 역삼동 오피스 부지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공매 절차를 밟았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슈퍼 펜트하우스 ‘아스턴55’ 역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최근 한림건설의 100% 자회사인 한림대부개발이 15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인수했다. 아스턴55는 최고 분양가가 800억원에 달해 주목받았다. 시행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직원 퇴직금도 못 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PF이자나 세금을 못 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했다.
■디아드청담, 신유씨앤디→디아드로 사업권 이전
디아드로 소유권과 사업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디아드는 멤버십 모집 대상을 확대했다. 당초 신유씨앤디가 ‘아스턴55’ 등 강남 하이엔드 주거시설 계약자를 대상으로 전용 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주거시설 계약자가 아니더라도 멤버십 가입이 가능한 상태다. 개인은 보증금 10억원, 법인은 12억원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초고가 회원제다. 연 회비는 별도로 있다. 비용은 1000만원이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건물 외관의 경우 향후 추가 공사를 통해 완성도를 올릴 예정이다. 디아드 관계자는 “현재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로 향후 내·외관 전반 추가 인테리어 시공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내년 6월 경 조감도 수준의 외관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