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묶인 ‘은마’ 재건축 서사 上] “이번엔 될까?” 84㎡ 35억 최고가 경신
[땅집고] 서울 강남권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단지정보 알아보기)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한지 20년이 넘었지만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집값이 급락했었다. 하지만 기약이 없을 것 같았던 재건축 사업이 최근 진전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가격도 급등세이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이 지난 3월 21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34억8000만원(3월12일)을 열흘도 안 돼 뛰어넘었다.
76㎡도 이달 들어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5일 31억원에 거래돼 지난달 25일 30억7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승했다.
은마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의 영향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총 5962가구(공공임대 891가구, 공공분양 122가구 포함)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정비계획 변경안이 이날 공람을 시작했다.
2023년 2월 공시된 기존의 정비계획에 따르면 최고 35층, 5778가구로 재건축 예정이었다. 조합은 종상형 대신 역세권 뉴:홈 제도를 활용해 용적률 증가를 추진했다. 기존 300% 이하로 계획된 것을 최대 360%까지 늘릴 수 있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차 자문을 거쳐 320%로 결정했다.
단지 내 공원의 구조와 면적을 조정해 지상에는 소공원과 문화공원을 조성한다. 문화공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상부에 조성된다. 단지 북서측 대치동 학원가 부근에는 주차난을 덜기 위한 공영주차장, 남동측 학여울역 인근에는 침수 예방용 저류시설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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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조합이 최고 층수를 높이기 위해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연말부터는 폭등세다.
최근 31억원에 거래된 76㎡는 지난해 4월 22억8500만원, 11월 28억원에 거래됐다. 1년만에 8억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35억5000만원을 찍은 84㎡는 지난해 4월 25억9500만원, 11월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약 10억원 올랐다.
정비계획 변경안 공개 후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 대치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는 올리고 있다. 76㎡ 매매 호가는 최고 33억원, 84㎡는 최고 37억원까지 올라갔다.
1979년 입주한 은마아파트는 현재 최고 14층, 28개동, 4424가구 규모다. 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이며,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대치동학원가가 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