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열흘 12배 폭등 '이재명 테마' 건설사의 어처구니 없는 실체..매출 폭락에 적자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04.17 06:00 수정 2025.04.17 10:10

[땅집고] 상지건설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엮이면서 연일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한동안 주가가 너무 올라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는데, 지난 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기간을 제외한 열흘간 주가가 무려 1200% 상승했다.

[땅집고] 상지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강뷰 '상지카일룸1차'. /네이버지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전날인 16일 종가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9% 오른 3만340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7700원 올랐다. 이후 17일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4만2900원까지 더 폭등했다. 전날보다 26% 이상 치솟았다. 1일 종가기준 주가가 316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오른 셈이다.

상지건설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엮이면서 폭등 중이다.

[땅집고] 상지건설 주가. /네이버페이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매매 정지일 제외) 열흘동안 10배 넘게 올랐으며 이달 초부터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결과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이 약 189억원에서 1023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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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성 매수세가 올리자 상지건설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지난 10일 한 차례 매매가 정지됐다. 이후에도 폭등세를 이어가자 상지건설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전날 하루 또 한 번 매매가 중단됐다.

상지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171위를 기록한 중소 건설사다. 1991년 설립돼 2000년 상장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강뷰 고급빌라 등 고급주택을 시공하며 유명해진 1세대 시공사다. 대표 브랜드로는 상지카일룸, 상지리츠빌 등이 있다.

상지건설의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업계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묶인 주식에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지건설의 임무영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 상태다. 또 상지건설은 시가총액이 1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작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204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1740억원에서 1534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액도 217억원이었다.

무엇보다 상지건설은 올 초부터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액면가 5000원에 신주 400만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회사가 자금 조달을 할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기존 주식 가치가 감소할 수 있고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기존 주주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있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대부분 해당 정치인과 기업이 별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고,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 급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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