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양식품이 서울 도심에 오는 8월 준공하는 ‘남산N타워’를 사옥용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2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식품은 이달 3일 서울 중구 충무로2가 53-2 일대 남산N타워 매도인인 남산PFV(시행 넥스트프라퍼티)와 MOU를 체결하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측은 매입가로 2300억원을 제안했다. 3.3㎡(1평)당 가격을 계산하면 3644만원이다.
남산N타워는 대지면적 1739㎡(526평)에 연면적 2만867㎡(6312평), 지하 6층~지상 15층인 중형급 오피스 빌딩이다. 도심업무지구 입지면서 지하철 3·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과 4호선 명동역을 끼고 있는 더블 역세권이고, 남산1호터널과 가까워 강남권으로 진입도 편리해 사옥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8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KCC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삼양식품이 남산N타워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사세 확장에 따른 직원 수 증가다. 지난해 해외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 임직원 수는 2023년 2083명에서 2024년 2390명으로,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7280억원으로 44.9% 올랐으며, 특히 해외 매출이 1조 3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공시됐다.
이번에 삼양식품이 남산N타워 매입가로 제시한 3.3㎡당 3644만원은 2022년 해당 건물 선매입 금액인 3400만원과 비교하면 7% 정도 높은 금액이다. 당초 남산N타워가 지난해 3월 매각자문사를 거쳐 3.3당 3800만원 수준에 매각될 예정이었는데, 삼양식품이 건물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현재 단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도심업무지구에서 거래된 서울 중구 수표동 일대 연면적 1만8423㎡(5573평) 규모 오피스 ‘크리스탈스퀘어’의 경우 3.3㎡당 371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도심에서 거래 가능한 중형 오피스 건물이 제한적인 만큼 희소성이 크다”면서 “매수자가 임대 수익이나 매각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닌 사옥 등 실사용 목적이라면 적기 매입일 수 있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