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제주도 배경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큰 인기를 끌며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주요 촬영지는 다른 지역이라는 점이 알려져 화제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드라마 내용과 달리 촬영은 다른 지역에서 나눠서 진행됐다. 실제 촬영에 사용된 현무암 돌담은 강원 춘천시로 옮겨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드라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애순과 관식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드라마로,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공개 3주차에는 글로벌 3위, 비영어권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의 인기 덕에 배경이 된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발 빠르게 '제주 폭싹 빠졌수다' 캠페인을 전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제주도를 방문한다고 해도 드라마에 나온 장소 대부분을 찾을 수 없다. 극중 주요 배경인 ‘도동리’ 장면은 대부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신도시 내 유휴부지에 세트장 설치해 촬영했다. 제주 바다 역시 CG로 구현했다. 제주에서는 성산일출봉, 용수리 해변 등에서 일부 장면만 촬영했다.
극중 제주 전통 가옥의 돌담은 강원 춘천시의 유명 주류 마켓으로 옮겨졌다.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된 촬영이 종료된 후 안동시의 세트장은 철거됐다. 이때 주류 마켓 대표는 사비를 들여 안동 세트장에 있는 현무암들을 매장 마당으로 옮겼다. 드라마상의 돌담을 구현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관식이 여자 주인공 애순에게 청혼하는 유채꽃밭도 제주가 아닌 전북 고창군이다.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한 ‘학원농장’은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피는 곳으로 이미 유명한 관광지다. 폭싹 속았수다 이외에도 드라마 ‘도깨비’, 영화 ‘웰컴투 동막골’ 등의 촬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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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드라마는 경북, 전북,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각 촬영지는 드라마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엉뚱한 곳에서도 ‘폭싹 속았수다’를 이용해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다. 중국 후난성의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은 최근 드라마 감독, 작가, 주요 배우들에게 장자제 관광 초대장을 보냈다.
장자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화려한 경치로 유명한 관광지다. 극중에서 중년의 애순과 관식이 장자제를 언급한 장면이 나오지만,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되지 않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중국이 넷플릭스 도둑 시청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