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창용 한은총재 "저소득층 대출이 국민 투기꾼 만들었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04.04 10:43

[땅집고]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신혼가구와 저소득층을 저리로 도와주는 부동산 정책금융 상품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저소득층의 주거를 위한 대출 지원을 줄이자는 의미다. 이 총재는 “현재 부동산 금융 관련 제도가 국민을 모두 투기세력으로 몰아넣는 제도”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정책 컨퍼런스’ 특별대담에서 “한은 총재로서 통화 정책의 경로를 고민하다 보면, 부동산 문제 때문에 유효한 통화 정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며 “부동산과 가계부채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땅집고]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정책 컨퍼런스' 특별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부동산 신용집중: 현황,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뉴스1


그는 “신혼부부와 저소득층을 저리로 도와주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맞지만 이것이 집값을 밀어 올려 그만큼 집을 사기 더 어렵게 해 정책금융을 더 늘려야 하는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거시적으로 보면 신혼부부와 저소득층 등을 정책금융으로 돕는 것은 집값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채 비율이 낮아질 때까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보증제도가 공급자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금융의 큰 틀이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주택 수요가 큰 이유는 레버리지 투자로서 가장 좋은 투자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기 돈을 30% 넣고 70%를 빌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 투자했다가 소위 ‘로또 분양’을 맞는다면, 다른 어디에 투자한 것보다 더 좋기 때문에 국민 모두를 투기세력으로 몰아넣는 제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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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총재는 “부동산 금융이 큰 틀에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분형 정책을 전환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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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분형 모기지 정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6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주택 매입지분을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매입하고 주금공의 매입 지분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토록 하되 대출 이자보다 더 낮게 할 계획”이라면서 “소득이 많아지면 주금공의 지분을 더 사들이면 되고 주금공이 후순위 지분으로 가는 만큼 집값 하락세가 있더라도 차주의 손실마저 주금공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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