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렌터카가 하루에 50만원?" 제주 렌터카 바가지가 부른 역풍

뉴스 이승우 기자
입력 2025.04.03 14:21 수정 2025.04.03 14:33

[땅집고] 제주도를 국내 1등 관광지로 이끈 렌터카 업체들이 오히려 여행객들이 발길을 끊게 만드는 장애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교통망이 열악한 제주에서 렌터카 사용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도내 업체를 위한 총량제 시행으로 비용 인상을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땅집고] 제주도 해변가에 주차된 차량들./연합뉴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4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여행에 대한 내국인 관광객 만족도는 평균 4.04점(5점 만점)으로 전년도 대비 0.04점 하락했다.

만족도에 대한 긍정비율도 94.3%에서 0.8%포인트 떨어진 93.5%로 나타났다. 가격, 물가 등 여행 경비 항목에서 2.93점에 그쳤다. 2023년 3.14점에서 0.21점 하락했다.

제주 여행 만족도가 하락한 원인으로 제주의 렌터카 총량제가 꼽히고 있다. 렌터카는 내국인 관광객 중 81.9%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도내 교통량 증가, 렌터카 관련 민원 등 문제로 2018년부터 총량제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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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업계에서는 렌터카 총량제가 성수기 요금 상승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4년 렌터카 요금이 비성수기 대비 성수기에 1.5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1.3배 상승), 골프장(1.1배 상승) 등 다른 항목 비용보다 상승폭이 컸다.

문제가 극에 달한 것은 지난 2022년이다. 당시 성수기 렌터카 대여 비용이 준중형차가 하루 10만~15만원, 대형차가 40만~5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 때문에 편도 20만~30만원 수준의 탁송 비용을 내고 육지에서 제주로 자가용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시행 이후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제주도는 2026년 9월까지 렌터카 총량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에 폭싹 빠졌수다’ 캠페인 등 여행 주간을 운영하며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바가지 논란이 계속되면서 관광객 이탈이 늘었다. 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181만명이다.

관광업 비중이 큰 제주 여행에 대한 내국인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1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주택 가격은 1.48% 하락했다. 그중 아파트 가격은 2.3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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