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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첫 아테라 아파트…학교 등 인프라 부족에도 시세보다 1억 비싼 분양가 ㅣ에코델타시티 아테라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3.28 08:38

[디스아파트] 부산 첫 아테라 아파트…도로 안뚫린 허허벌판에 시세보다 1억 비싸게 분양 ㅣ에코델타시티 아테라

[땅집고] 이달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에 분양하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부산시 강서구 일대 초대형 신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일대에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아파트가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동, 총 1025가구 규모 대단지라 부·울·경 일대 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오는 3월 31일 특별공급, 4월 1일 1순위 청약을 차례로 진행한다. 입주일은 2028년 3월로 예정됐다.

이 단지는 금호건설이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 ‘아테라’를 처음으로 적용하는 부산 아파트다. 그만큼 건설사가 심혈을 기울여 시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아직 에코델타시티 개발이 초기 단계라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인근 단지들 분양권 실거래가 대비 최대 1억원 정도 비싸게 분양해 청약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 첫 ‘아테라’ 아파트인데…아직 도로도 안뚫린 허허벌판, 학교도 부족

금호건설은 지난해 5월 기존에 사용하던 주거 브랜드 ‘어울림’과 ‘리첸시아’를 대체하는 새 브랜드로 ‘아테라’를 발표했다. 무려 20여년 만의 교체다. 아파트와 주상복합 구분 없이 적용할 방침인데, 부산시에서는 이달 분양하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가 첫 적용 사례다.

[땅집고]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위치. /분양 홈페이지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시가 강서구 강동·명지·대저2동 등 서부산권 11.770㎢(약 356만평)에 7만6000여명 규모로 개발 중인 대형 신도시다. 아파트(공동주택) 부지는 총 32개 블록이 마련됐는데, 이 중 입주한 단지가 2024년 3월 ‘호반써밋 스마트시티’(6블록·526가구)와 같은해 6월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수자인’(21블록·554가구) 두 곳 뿐일 정도로 개발 초기 단계다.

그만큼 생활 인프라가 아직 잘 갖춰지지 않은 점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곳곳에 황토가 드러난 빈 땅을 볼 수 있고, 도로가 제대로 뚫리지 않는 곳도 수두룩할 정도다.

특히 자녀를 둔 수요자 입장에선 교육 시설 부재가 마음에 걸릴 수 있다. 현재 ‘에코델타시티 아테라’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배영초인데, 직선으로는 불과 2.2km 떨어져있지만 학교까지 직통으로 가는 도로가 없어 자동차를 타고 인근 하천을 빙 돌아 20~25분 정도 가야할 정도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단지 남쪽으로 맞닿은 부지에 에코4초가 개교할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개교일이 향후 교육청 계획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개교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중학교는 도보 10분여 거리인 가락중으로 가깝지만, 고등학교는 사상고·구덕고로 자동차로 20~30분 정도 걸릴 정도로 먼 편이다.

■분상제 적용받지만…70%가 자격 까다로운 특공, 시세 대비 1억 비싸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아파트 방식으로 건설한다. 쉽게 말해 아파트가 들어서는 땅은 에코델타시티 조성을 맡은 부산도시공사가 제공하고, 건물 시공은 민간인 금호건설을 비롯해 ㈜대성문, 수근종합건설㈜, ㈜가화건설, ㈜다원앤컴퍼니가 공동으로 맡는다는 얘기다.

공공분양 아파트인 만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것은 수요자 입장에서 장점이다. 반면 공급 물량의 70%를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등 특별공급 물량으로 배정해 청약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 부산시가 비규제지역인데도 청약 규제가 센 편이기도 한다. 거주의무기간은 없지만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1년을 각각 적용받는다.

[땅집고]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34평 분양가와 인근 단지들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3억6840만~4억2940만원 ▲84㎡ 5억670만~6억1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 여파로 올해 부산시 일대에 분양한 민간아파트마다 분양가가 84 국평 기준으로 최고 8억원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그럼에도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최대 1억원 이상 비싸게 분양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산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아직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집값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현재 에코델타시티 일대 대부분 아파트 매매호가가 84㎡ 기준 4억원 후반대에서 5억원 중후반대, 전세 보증금 시세는 2억원대에 형성돼있다.

실제로 올해 5월 입주를 앞둔 ‘강서자이에코델타’ 84㎡ 분양권이 4억8571만원에, 2025년 6월 입주 예정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권이 올해 2월 4억8608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거래들과 비교하면 이달 청약을 받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가 최대 1억원 정도 비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부산시 청약 시장에 아직 온기가 돌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 수요가 제한돼있고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싼 이 단지가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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