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미분양 무덤 대구, 비싼 주상복합 먹힐까 ㅣ대구 반월당역 반도유보라
[땅집고] 대구 아파트 가격이 16개월째 하락하면서 장기간 침체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 1·2호선 반월당역 더블역세권 신축 아파트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비싸게 분양에 나섰다. 미분양 주택 수가 전국 수위를 다투고 있는 대구에서 신규 물량이 공급돼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건설은 대구 중구 남산동에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를 공급한다. 시행과 시공 모두 반도건설이 맡았다. 옛 대한적십자 병원에 부지를 매입해 주상복합으로 짓고 있는 단지다. 규모는 작은 편이다. 지하 5 층~지상 29층 2개동 14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이다. 84A타입 98가구, 84B타입 49가구를 분양한다.
☞아직도 발품파세요? AI가 찾아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올해 12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다. 2월말 기준 공정률은 76%다. 분양가 납부 방식은 계약금 5%, 중도금 5%, 잔금 90%이다. 잔금 비중이 크다. 실거주 의무는 없지만 전매는 6개월 제한된다.
■시세보다 1억 이상 비싼 분양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84A타입은 6억9550만원, 84B타입은 6억7650만원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후분양 단지라 발코니 확장비와 중문, 엔지니어드스톤, 거실 아트월, 시스템 에어컨 등을 분양가에 모두 포함했다. 이미 시공 중인 단지라 발코니 비확장형 선택은 불가능하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시세 차익은 없다. 오히려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해링턴플레이스반월당’ 전용84㎡는 최근 4억6680만원(10층), 5억5500만원(38층)에 거래됐다. 인근 반월당역 서한 포레스트 전용 84㎡도 5억53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에 해당 평형이 거래된 이후 매매 거래는 없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더블역세권 입지는 좋지만 단지 규모가 작고, 미분양 늪인 대구에서 완판이 될 지는 의문이다”고 했다.
■더블역세권 신축, 미분양 무덤서 살아날까
입지는 뛰어나다는 평가다. 백화점과 역을 끼고 있다. 왕복11차선 달구벌대로 건너 편에는 백화점 2개(현대백화점·동아백화점)와 쇼핑몰이 연달아 있다. 대중교통 편의성도 매우 뛰어나다. 대구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출구를 끼고 있는 초역세권 입지다.
유명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영화관, 문화센터 등 인프라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아파트 1층~3층에도 대형 상업시설 ‘파피에르’가 들어선다. 단지 4층은 입주민 커뮤니티가 들어선다. 피트니스와 GX룸, AV룸, 게스트하우스, 가족도서관, 독서실 등이 조성된다.
다만, 상업지구에 들어서 단지가 빽빽하게 조성돼 있다. 이 단지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740%, 67%다. 이로 인해 일부 가구의 경우 채광과 환기가 불리한 구조다. 단지 바로 우측에는 동양생명빌딩이 있다. 19층 높이의 업무시설이다. 단지 저층부부터 15층까지는 일조가 전혀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도 발품파세요? AI가 찾아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실제로 단지 고층에서도 볕이 잘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 구조상 다른 호실에 빛이 들어오는게 막혀서다. 102동의 경우 1~3호가 남동향이지만, 1호는 동향에 가깝다. 아침 일찍 해가 들고, 오후 내내 볕이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01동 3호 라인은 창문 대부분이 북서향으로 나 있다.
대구 미분양 규모는 8742가구다. 이중 3075가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미분양 적체 심화가 우려가 크다. 특히 대구에선 주상복합 미분양이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구에서 6억~7억대 아파트를 선택하고 갈 수 있는 대체지가 많다”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청약 열기가 뜨겁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는 이달 24일 신혼특공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면서 청약 통장을 보유했다면 신청 가능하다.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재당첨제한, 실거주의무 적용 대상이 아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