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동작구 아파트가 압구정 현대보다 비싸다고?" 서울 아파트값 충격 반전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3.17 10:38 수정 2025.03.17 15:37

[땅집고] “압구정현대가 서울 동작구 아파트보다 더 싸게 팔렸다고요?”

서울 강남·비강남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역대급으로 차이가 나면서 과거 신문기사로 소개된 ‘1996년 서울 아파트 시세’ 자료가 재조명받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소위 ‘껌값 수준’으로 저렴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지금과 달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핵심지역 아파트 가격이 주변 지역 집값과 별 차이 없거나, 오히려 저렴한 사례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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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1996년 전국 주요도시 아파트 시세. 압구정구현대 34평 상한가는 2억3000만원으로 동작구 대림아파트 33평(2억7000만원)보다 4000만원 저렴했다.



자료에 따르면 1996년 강남구에선 상한가 기준으로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이 2억원, 압구정동 구현대(압구정3구역, 현대 1~7·10·13·14차 및 대림빌라트) 35평이 2억3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그런데 이 시기 동작구 대방동 대림아파트 33평이 2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앞서 대치동·압구정동 아파트보다 더 비쌌다.

최근 은마아파트 30평대는 실거래가가 27억~28억원, 압구정 현대3차 34평은 45억원 정도다. 동작구 대림아파트 33평은 13억원 선으로, 앞서 2개 단지와 비교하면 반값이 채 안된다. 국내 고가 아파트를 대표하는 은마아파트와 압구정현대아파트가 과거 한 때에는 동작구 대방동 아파트보다 저렴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다. 당시 동작구 대림아파트가 압구정동 현대보다 가격이 높았던 것은 신축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의 가치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이 아니라 입지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1996년 강동구에선 둔촌주공아파트 25평이 1억5000만원, 34평이 2억4500만원에 팔린 기록이 돋보인다. 현재 둔촌주공아파트는 ‘올림픽 파크 포레온’으로 재건축했다. 단지 34평형은 최근 24억원 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약 30여년만에 둔촌주공 집값이 10배 이상 뛴 셈이다.

이어 송파구에선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34평이 과거 2억2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실거래가는 31억원 안팎이다. 30년 만에 집값이 15배가량 오르는 상승률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강북 아파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강남 아파트가 너무 비싸져서 도저히 살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는데 씁쓸하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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