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판교 27억, 과천 23억…서울 인근도 집값 급등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5.03.17 09:20 수정 2025.03.17 11:47

[땅집고]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권을 시작으로 서울 중심부 집값도 상승하는 가운데, 이러한 열기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과천과 판교 일부 단지는 역대 최고가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수도권 상급지 아파트들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 보다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인 것이다. 서울 외곽 지역 집값은 보합하거나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오쏘공’(오세훈 시장이 쏘아올린 공) 여파로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경기 과천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 /강태민 기자


■ 과천·판교 아파트도 들썩

토허제 해제 열기는 수도권 상급지 집값도 요동치게 만들었다. 주요 단지가 최고가에 줄줄이 팔리고 있어서다. 이런 양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서초구와 인접해 준서울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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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올 2월 23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직전 거래가격인 22억9000만원(15층)보다 9000만원 올랐다.

과천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은 토허제 해제 직전인 이달 11일 전용84㎡ 21층 매물이 20억원에 팔린 뒤, 28일 10층 매물이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분당선이 지나는 판교지구 대장 단지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7㎡는 올 2월 27억원(5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26억9000만원(15층)보다 1000만원 올랐다.

선도지구로 정비사업 열기가 뜨거운 분당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분당구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 192㎡는 올 2월 25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외에도 하남 감일지구 ‘감일스타힐스’ 전용84㎡가 올 3월 11억5000만원(14층)에 팔렸다.

다만 ‘경부선 라인’으로 불리는 수원과 용인, 화성 등의 경우 서울 인접 수도권 지역에 비해 잠잠한 분위기다.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광교, 동탄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지만, 신고가 기록이 나오지는 않았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강태민 기자


■ 수도권 상급지, 강북보다 반응 빠르다

이러한 분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3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1%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인 수지구(0.17%), 성남 분당구(0.08%), 하남(0.07%), 화성(0.05%) 등을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가 많고,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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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 중랑과 노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 강북의 경우 7주 연속 낙폭을 이어가다 보합했다. 수도권 일부 단지가 서울 외곽 지역보다 빠르게 토허제 해제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우스 마태효과(Mattew Effect, 부인부 빈익빈)’가 심화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같은 기간 토허제 직접 수혜 지역인 송파(0.72%), 강남(0.69%), 서초(0.62%)의 경우 두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토허제 재지정 가능성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국지적인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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