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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테리어 붐 끝났나…오늘의집에 밀린 '집꾸미기' 서비스 종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3.11 09:14 수정 2025.03.11 11:38

 
 


[땅집고] ‘오늘의집’과 함께 국내 인테리어 플랫폼 양강구도를 지키던 ‘집꾸미기’가 출범한지 12년 만인 올해 3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불경기 영향으로 마땅한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 인테리어 관련 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는 가운데, 집꾸미기도 이런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집꾸미기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3월 31일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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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측은 공지문을 통해 “지난 12년간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쉽고 예쁘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유용한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집꾸미기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적립된 포인트는 서비스 종료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소멸되며, 교환·환불 관련 고객 센터는 4월 3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업계 2위 집꾸미기…팬층은 두터웠지만 돈은 못 남겼다

 


집꾸미기의 전신은 2012년 8월 노대영 대표와 류지현 부사장 등이 공동 창업한 ‘오스퀘어’. 당초 이용자들끼리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는데, 2018년 사명을 ‘집꾸미기’로 변경한 뒤 가구·가전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부문으로 업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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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는 전자상거래업에 진출한지 1년여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그 결과 누적 투자금 156억원을 끌어내는 성과를 올렸으며, 유튜브 채널에 인테리어 관련 영상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구독자 120만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쌓았다. 업계에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늘의집’에 이어 국내 인테리어 e커머스 2인자로 등극했다.

 


다만 유명세에 비해 실적은 저조했다. 집꾸미기가 1위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뛰어넘지 못하는 가운데, 인테리어 물품 판매 중개 외에는 뚜렷한 수익원이 없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코로나 시기엔 사람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1인 가구 위주로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업계에도 한파가 불었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 따르면 집꾸미기 매출은 2019년 124억2400만원이서 2020년 76억5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2021년 55억3400만원, 2022년 40억3700만원 등 매출이 매년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55억2000만원 ▲2020년 -24억3000만원 ▲2021년 -45억원 ▲2022년 -55억6300만원 등 적자폭이 컸다.

■주인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결국 서비스 종료

이런 집꾸미기를 패션 플랫폼 ‘브랜디’가 2022년 10월 지분 교환(스왑) 방식으로 약 15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패션 부문에 인테리어 카테고리를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테리어 부문 수익성 개선이 더디고, 브랜디 역시 본사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상황이라 결국 인수 1년 만에 집꾸미기 매각을 결정했다.

두 번째로 집꾸미기 주인이 된 회사는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다. 의식주컴퍼니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에서 세탁물을 맡기고 배달 받는 방식인데, 기존 세탁 서비스를 넘어 인테리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집꾸미기를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식주컴퍼니 역시 본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집꾸미기를 별도로 운영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의식주컴퍼니는 그동안 1225억원 규모 누적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481억8300만원 매출을 올린 데 비해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019년 런드리고 서비스 출범 이후 적자 상태를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본사였던 서울 강서 팩토리와 실질 거점인 용산 오피스를 모두 경기 군포시로 옮기는 방식으로 비용 감축에 나서는 바람에 출퇴근 시간이 대거 늘어난 직원들 불만을 사기도 했다.

결국 의식주컴퍼니는 집꾸미기 서비스를 최종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집꾸미기의 기능 중 인테리어 상품 온라인 판매 부문은 지금의 런드리고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효율 경영을 위한 서비스 통폐합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 관계자는 “당초 인수 목적이 런드리고 앱 내 ‘스토어’ 경쟁력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자원과 역량을 런드리고 커머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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