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기 신도시 ‘뉴홈’ 지어도 공급절벽은 온다…3년내 입주량 1만가구에 그쳐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3.10 09:21 수정 2025.03.10 09:25

[땅집고]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공공주택 9000가구를 포함해 총 1만7000여가구 규모로 개발 중인 인천시 계양지구 일대. /연합뉴스


[땅집고]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끼고 개발한 3기 신도시 일대 공공분양주택 ‘뉴홈’ 중 3년 안에 입주할 수 있는 곳은 1만가구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민간 공급 물량을 더하더라도 올해를 기점으로 2026~2027년쯤 닥쳐올 주택 공급 부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 제출한 '3기 신도시 연도별 입주물량 계획'에 따르면, 고양창릉·남양주왕숙·부천대장·인천계양·하남교산에 건설하는 공공주택은 총 8만7101가구다. 이는 3기 신도시에 짓는 주택 18만6000여가구 중 47%를 차지하는 규모다. 나머지는 민간이 건설한다.

3기 신도시에 짓는 공공분양주택인 ‘뉴홈’ 첫 입주일은 오는 2026년 12월이며, 고양창릉에서 1285가구 규모다. 이어 2027년에는 고양창릉(2089가구), 남양주왕숙(3905가구), 부천대장(2505가구), 하남교산(1115가구) 등 961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합산하면 올해부터 3년 동안 입주하는 뉴홈 물량이 총 1만899가구인 셈이다.

2028년부터는 뉴홈 입주량이 연 1만가구 이상으로 증가한다. LH는 2028년 1만1462가구, 2029년 1만6403가구 입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체 뉴홈 물량의 55%인 4만8337가구는 2030년 이후 집들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LH의 공공주택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졌을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각종 여건이 악화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뉴홈 입주일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지금처럼 공사비가 폭증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선 민간 주택사업도 순탄치 않아 신규 주택이 공급 절벽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에선 서울 반포·압구정·잠실 등 사업성이 높은 강남권 위주로만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새아파트 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과 민간 주택 공급이 동시에 침체되면서 2026~2027년쯤이면 주택 공급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는 올해 서울 새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8000여가구 될 것이라고 추산 중이다. 지난 10년 평균(3만8000가구)을 상회하는 수치지만, 내년에는 입주량이 2만가구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마지막 보루인 3기 신도시마저 수도권 공급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와 LH는 용적률 상향, 자족용지·공원용지 축소로 3기 신도시 주택 공급 물량을 지금보다 대폭 늘려야 하며, 재건축 특례법 제정을 통해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공급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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