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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초고가 호텔 대전…신라 코 앞에 도전장 '카지노 명가' 파라다이스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03.10 06:00
[땅집고] 파라다이스그룹의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이 들어서는 현장 부지./박기홍 기자


[땅집고]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상반기 내 착공해 2028년 개관이 목표다. 2020년 착공에 돌입했으나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기존 건물 철거만 진행했다. 다만 공사가 중단한 이후 공사비·인건비 등이 크게 오르면서 수천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인근 신라호텔보다 상품성이 높은 VVIP를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 호텔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장충동 하이엔드 호텔 사업은 전락원 선대 회장부터 이어져 온 파라다이스그룹의 숙원사업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서울 중구 동호로 268일대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DL이앤씨를 선정했다. 초기 작업을 맡았던 SK에코플랜트가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공사가 바뀌었다. 파라다이스룹은 과거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이 있던 1만3950㎡(4220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200실 규모 하이엔드 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200객실 규모, 1박에 100만원?

파라다이스그룹은 2016년 중구청으로부터 관광숙박시설 건축 승인을 받았다. 2018년 착공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지연됐다. 총 공사비는 당초 4000억원에서 5000억~550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장충동 호텔 공사비가 예상보다 높아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SK에코플랜트도 설계변경 시 시공사를 재선정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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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호텔 건립사업은 파라다이스가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카지노에 편중돼 있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5성급과 특급호텔이 몰려있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최고급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땅집고] 서울 중구 장충동에 들어설 파라다이스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파라다이스


해당 부지는 신라호텔,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과 마주보고 있다. 3호선 동대입구역 역세권 입지다. 서울 도심지에 위치해 투숙객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은 기존 도심 호텔과 비교하면 객실 수는 절반에 그치지만 전 객실을 스위트 급으로 구성한다. 숙박료는 기존 특급호텔을 훨씬 웃도는 금액에 책정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평균 100만원 대로 예상한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는 지난해 8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서울에 최고의 호텔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럭셔리 여행객이 찾는 호텔을 만들겠다”고 했다.

[땅집고] 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 부지. 신라호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과 마주보고 있다./그래픽=이해석


■야심작 호텔에 우려 커진 소액주주…주가 30% 하락

그러나 지난해 7월 미디어데이에서 최고급 호텔을 짓겠다는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기업설명회(IR) 이후 3일간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소액주주 일부는 장충동 호텔 건설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것에 우려가 나온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6월 코스피에 입성했다. 럭셔리 호텔 추진 발표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입성 기대로 주가가 1만5000원을 웃돌던 파라다이스 주가는 한때 9000원대로 추락했다가 7일 기준 1만1000원에 오가고 있다. 상장 기준일(1만4860원)과 비교하면 25% 넘게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파라다이스에 대해 2028년 오픈하는 5성급 호텔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주주환원 정책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파라다이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직전 년도인 2023년(1458억)과 비교하면 7% 감소했다. 매출 절반 이상은 카지노에서 나온다. 그런데 주요 카지노 업장인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인근에 신규 카지노인 인스파이어가 들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파라다이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카지노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초고급 호텔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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