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을 ‘서반포’와 ‘동노량진’ 중 어떤 별칭으로 부르는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축이든 구축이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 스터디’ 카페에서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급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흑석동의 별칭이 ‘서반포’냐, ‘동노량진’이냐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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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뉴타운 11구역 ‘써밋 더힐’은 위치가 서울 최상급지 주거지로 평가받는 서초구 반포동의 서쪽에 있다는 이유로 단지명에 ‘서반포’를 붙이려는 시도가 화제가 됐다. 여기에 대한 반론으로 최근 한 네티즌은 “흑석동은 노량진과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동노량진’이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급기야 부동산스터디에서 흑석이 ‘서반포냐, 동노량진이냐’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진행됐다. 205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는 동노량진이 51.7%의 지지를 받았다.
흑석동 급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최근 이 지역 아파트는 신축, 구축과 무관하게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재정비 사업을 통해 노후 주거지가 신축으로 탈바꿈한 아파트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강변 구축 아파트의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
27일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2023년 2월 입주한 ‘흑석자이’(☞단지정보 알아보기) 59㎡(이하 전용면적)이 올해 1월 15억2000만원(16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단지는 흑석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된 지하 5층~지상 20층, 26개동, 1772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이어 2019년 2월 입주한 한강변 ‘아크로리버하임’(☞단지정보 알아보기) 59㎡는 2월 19억5000만원(5층)으로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흑석7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됐으며,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했다. 지하 3층~지상 28층, 20개동 1073가구 규모다. 한강변에 위치해 동작구 대장 노릇을 하는 아파트다.
구축 단지인 ‘명수대현대’(☞단지정보 알아보기)에서는 신고가가 잇따라 나왔다. 이달 8일에 124㎡가 22억5000만원(5층), 17일에 78㎡가 17억7500만원(9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1988년 준공한 이 단지는 최고 15층, 8개동 660가구 규모 단지다. 단지명인 ‘명수대현대’는 '맑은 한강 물이 흐르는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흑석동 아파트 중 한강과 가장 가깝고, 영구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지난해 9월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다.
흑석동 일대 재정비 사업이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신축과 구축 가격이 동반 상승한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써밋 더힐이 들어서는 흑석11구역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용적률을 높이지 않고 기존 계획인 202%로 건립하기로 하면서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디에이치 켄트로나인’이 예정된 9구역도 철거를 마무리한 상태다.
또 다른 한강변 구축 단지인 ‘한강현대’(☞단지정보 알아보기)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1988년 준공한 이 단지는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흑석동은 그간 고등학교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2026년 3월 흑석고가 개교 예정이다. 중앙사대부속초, 은로초, 흑석초, 중앙사대부속중에 이어 초중고 학군이 형성됐다. 흑석동의 중앙대, 상도동의 숭실대 등과도 가깝다.
흑석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9구역과 11구역 등 흑석뉴타운 조성이 완료되면 대학가 노후주택촌 이미지를 탈피하게 된다”며 “고등학교까지 개교하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