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대 정비사업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지가 내달 정비계획 확정 고시를 예고하면서 오는 6월 수주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한강변에 접한 대형평수가 96억원에 팔리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27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정수진 압구정2구역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한 달 동안 시행한 정비계획 재공람과 공람심사위를 최근 마무리 지었다”면서 “강남구청에서 서울시로 의견을 송부하면 서울시에서 내부 절차를 거친 후 3월 중 정비계획이 확정 고시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조합장은 “현재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6월 초에 시공자 선정 공고를 하고, 추석 연휴 전주인 9월 27일에 ‘2025년 정기총회 겸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예·결산 위주의 안건을 처리하는 정기총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것은 비용 낭비라는 지적이 많아 올해는 부득이 시공자선정 총회와 겸하기로 했다며 양해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당신의 아파트 MBTI, 조선일보 AI부동산에서 확인하기
건설업계에서는 오는 6월 열리는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을 점치고 있다. 압구정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현대건설과 업계 1위이자 최근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을 이긴 삼성물산이 각을 세우고 있는 것. 압구정2구역의 사업비는 2조4000억원 규모다.
특히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아파트’와 ‘압구정 現代’ 등 4개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를 사용하겠다고 지정한 상품은 주택건축사업 등 37류 상품 10개, 건물분양업 등 36류 상품 10개, 광고·홍보업 등 35류 상품 10개 등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창사 이후 사실상 최초로 지은 대단지 아파트라 상징성이 크다. 삼성물산에서도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이 큰 단지에 래미안을 꽂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ㆍ11ㆍ12차로 구성한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 1982년 준공한 대단지로, 지난해 11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정비사업을 완료하면 최고 70층, 2600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압구정은 여의도·목동·성수동 등과 함께 올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연장이 확실시 됐으나, 이와 상관 없이 집값이 치솟고 있다. 이달 신현대아파트 9ㆍ11ㆍ12차 대형평수에 속하는 170㎡(이하 전용면적) 주택이 85억원에 매매 약정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인 70억5000만원 거래 대비 14억5000만원 높은 금액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신현대아파트 182㎡가 지난주 96억원에 거래 약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평형은 96억원 거래 소식이 알려진 뒤 호가가 100억원까지 치솟았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