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인천의 강남'이라더니…마피 1억 속출, 송도신도시의 추락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02.14 06:00
[땅집고]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들어선 '송도자이더스타'. 전용면적 84㎡ 매물이 분양가보다 최대 9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나와있다./강태민 기자



[땅집고] 인천 송도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만 1억원까지 붙으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한 가운데 입주물량 증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착공 지연 여파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내 일부 신축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보다 1억 원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송도자이더스타 전용 84㎡ 분양권 매물 호가는 8억729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9000만원 낮은 마피가 붙어 나왔다. 같은 평형 다른 매물도 -7000만원, -4000만원 등 분양가보다 가격을 훨씬 낮춘 매물이 수두룩하다. 송도자이더스타는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단지로 서해 바다뷰가 가능한 아파트다. 6공구에 속한다.

[땅집고] 송도자이더스타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붙어있다./네이버부동산



인근에 ‘송도럭스오션SK뷰’ 역시 마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3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 전용 84㎡는 8억 3689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분양가는 8억 6200만원, 유상옵션은 4489만원으로 마피만 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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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분양권 매물에도 8000만원 대 마피가 붙었다. 6공구에 마피가 붙은 이 단지들은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이후 대규모 미계약 사태와 무순위 청약을 겪었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지속된 원인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과다한 아파트 입주물량 그리고 GTX 착공 지연이다.

인천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지난해만 3만 2000가구, 올해도 2만 5000가구로 적정 수요량인 1만 5000가구보다 지속적으로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입주물량 상당수가 연수구에 집중돼 있다. 실제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는 지난해 5900가구, 올해도 5200가구 물량이 대기 중이다. 업계에서 보는 연수구의 적정 수요량은 2000가구다.

이에 매물도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13일 아실에 따르면 인천 연구수 아파트 매물은 9177건으로 1년 전 6830건과 비교하면 2300건 이상 증가했다. 2년 전 4000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3달째 하락세다. 그중 연수구 하락폭이 가장 크다.

GTX-B노선 착공 지연으로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GTX-B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80.1km 노선으로 당초 2030년 개통이 목표였다.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지만 연기되면서 2030년 개통도 물 건너갔다는 여론이 확산 중이다. 당분간 매매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도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수요가 크게 줄었고,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가 불거지면서 매수심리가 완전히 위축됐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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