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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초 롯데캐슬 분양…국평 물량없고 시세보다 1억 비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2.12 07:30

[디스아파트] 대전 도안신도시, 둔산동도 아닌데…“이 가격이면 다른 아파트 사고 외제차까지 사겠다” ㅣ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땅집고] 이달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분양하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롯데건설이 대전시 동구 가오동 일대에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롯데건설이 대전 일대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라 지역 수요자들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분양가를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비싸게 책정하는 바람에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완판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오동2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짓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0개동, 총 952가구 규모다. 이 중 193가구를 이달 19일 특별공급으로, 201가구를 20일 1순위 청약으로 각각 일반분양한다. 2027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동구 가오동은 대전 일대에서 외곽 지역에 속한다. 그만큼 도심에 비해 아파트마다 집값 상승률이 낮고, 새아파트 개발도 더딘 편이다. 예를 들어 2007년 입주한 ‘은어송마을1단지 풍림아이원’(664가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3억1200만원에 거래돼, 10년 전인 2014년 12월 2억59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약 5000만원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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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분양하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위치. /분양 홈페이지


이 때문에 대전지역에선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왜 동구 가오동 일대에서 새아파트 분양을 결정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방 분양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대전 일대에서 대형건설사가 분양 흥행을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은 그나마 도심인 서구 둔산동이나 신도심으로 급부상 중인 도안신도시 정도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 최고 1억원 이상 비싸게 책정돼 수요자 청약 문턱까지 높은 상황이다. 일반분양하는 주택형은 59와 74 두 가지다. 각각 분양가가 ▲59㎡ 3억7860만~4억1260만원 ▲74㎡ 5억203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남쪽에 있어 입지가 비슷하면서 가구수가 비슷한 신축 단지인 ‘은어송 하늘채 리버뷰’(2024년, 934가구) 59㎡ 분양권이 지난해 10월 3억1870만원에 거래됐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최대 1억원 이상 비싼 셈인데, 발코니확장비나 에어컨 등 유상옵션까지 고려하면 인근 시세와 분양가 격차가 1억5000만원까지도 불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분양가 만큼의 금액을 가지고 대전지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 대안이 많은 만큼, 이 단지가 청약 수요자를 끌어모으기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청약을 앞두고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결국 대전 지역 수요자들이 “‘롯데캐슬’ 브랜드를 달고 있다는 것 말고는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크게 우월한 점이 없는데도 분양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롯데캐슬’ 살 돈으로 ‘하늘채’를 가면 아파트를 사고 남은 돈으로 외제차도 살 수 있을 정도”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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