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0년 만에 최대 '악성 미분양' 쇼크…5대 건설사도 휘청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5.02.10 11:31 수정 2025.02.11 11:52

[땅집고] 지난해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 물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0년 만에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문 닫은 건설 업체도 수두룩이 늘고,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대기업조차 신음을 내고 있다.

■ 악성 미분양 2만가구, 10년간 최대치…“10대 건설사도 위태롭다”

이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1480가구로 전월보다 15.2%(2836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이 2만 가구를 넘긴 것은 2014년 7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악성 미분양 물량은 2023년 8월부터 이달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신고는 전년보다 60건(10.3%) 늘어난 641건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았다. 폐업 신고는 2021년 305건에서 2022년 362건으로 증가한 후, 2023년(581건)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땅집고]국토교통부가 이달 상위 건설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국토교통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일 국토교통부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국내 대기업 건설사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계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건설사들은 최근 공사비 상승 여파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하고 정비사업 활성화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금융·세제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올해 지방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에 양도세 특례 등을 인정하고, 상반기 CR리츠(Corporate Restructing REITs·기업 구조조정 리츠)를 출시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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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리츠는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권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출자해 설립한 리츠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됐을 때 매각하며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하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는 수익이 나는 부동산이어야 투자자가 모일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어렵단 지적이다.

[땅집고] 2024년 12월 기준 지역별 악성 미분양 가구 수 현황. /국토교통부


당정도 지난 4일 비수도권 주택시장 미분양 문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비수도권 준공 미분양 사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의 한시적 완화를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요청했고, 금융위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비수도권 미분양 매입 기업구조조정(CR)리츠의 상반기 본격 출시 지원 등을 비롯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구입 시 세제상 1가구 1주택 특례 유지, 사업자 원시취득세 50% 감면 등 올해부터 시행되는 미분양 해소 맞춤형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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