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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사장 등판에 '은행주공' 잡으러 두산 대표 재방문…2조 재건축 수주 승자는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5.02.06 13:51 수정 2025.02.06 18:43
[땅집고] 오는 1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성남시


[땅집고] 경기 성남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각각 대표를 등판시키며 막판 힘 싣기에 나섰다. 성남 은행주공은 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고 지역 랜드마크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비서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입찰 경쟁이 펼쳐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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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를 방문해 재건축 사업 수주활동을 지휘했다./포스코이앤씨


■포스코 ‘주택통’ vs 두산 ‘전략통’…대표까지 등판 기싸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현장을 직접 방문, 수주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주택통’이다. 초고층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프로젝트 및 재무관리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건축 전문가다.

정 사장은 이번 현장방문에서 공사 여건과 함께 조합에 제안한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 제안 내용을 다시 한번 철저하게 점검했다. 아울러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포스코이앤씨의 제안 내용을 조합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수주 활동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2위의 실적을 낸 만큼 업계 그에 걸맞는 품질 시공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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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와 건축사업본부 임원들이 현장을 방문한 모습. /두산건설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건설도 ‘대표 등판’에 나서며 전면전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정 사장 현장 방문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성남 은행주공 현장에 방문, 수주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다. 이미 현장을 방문했던 이 대표는 시공사 총회를 약 10일 남겨두고 힘을 싣기 위해 재방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위기에 내몰렸던 두산건설을 작년 한 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시킨 ‘전략통’이다. 1970년생으로 연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컨설팅기업 액센츄어에서 경영컨설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두산건설 사장으로 선임됐을 당시만 해도 ‘건설 초짜’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3년 만에 벼랑 끝 두산건설을 부활시킨 인물로 평가한다.

두산건설은 2009년 경기 고양시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여파로 2014년부터 적자의 늪에 빠졌고, 이후 상장폐지, 매각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신규 수주 금액 총 4조1684억원, 이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3966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주택 브랜드 ‘위브’, ‘제니스’의 브랜드 파워 강화와 함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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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두산건설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합에 제시한 하이엔드 브랜드인 '더제니스'(The Zenith) 단지 투시도. /두산건설


■포스코 “평당 698만에 2400억 무이자 조달” vs 두산 “평당 635만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현재 양사는 분담금 경감을 위해 3.3㎡당 600만원대의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하며 저가 수주전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평당 공사비 698만원을 제안했다. 대신 신용등급 A+를 바탕으로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하고, 그 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조달한다. 발코니 옵션 수익과 철거 부산물 판매 수익도 조합에 귀속한다. 단지명으로는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했다.

두산건설은 포스코이앤씨보다 낮은, 평당 공사비 635만원 등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해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 공사비를 고정한다. 두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더 제니스’를 제안하며 은행주공 아파트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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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의 23개동, 1900가구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39개동, 319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추산한다. 조합원은 2100여 명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어 사업성이 높다.

과거 조합은 2018년 GS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시공사는 시공 계약 시 평당 공사비를 기존 445만원보다 높이고 공사기간 51개월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결국 조합은 시공 계약을 취소하고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은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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