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을 벼락치기 수준으로 폭풍 공급해 작년 12월에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전월 대비 5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실적도 전월보다 230% 폭증했다. 그 결과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지난 5년 평균 대비 공급이 급감한 2023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을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는 2만~3만가구 규모로 적게 유지하다가, 대통령 계엄 사태가 터지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부동산 시장 공급난이 심각하다는 여론이 악화하자 12월 급작스럽게 벼락치기 공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1월~11월까지 충분히 공급을 할 수 있었음에도, 시간을 허비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2월 주택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5만5123가구로 전월 대비 447.3%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11만1799가구로 전월 대비 무려 741.4% 늘었으며, 지방은 4만3324가구로 전월 대비 18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아파트 인허가는 15만1385가구로 전월 대비 500%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뿐만이 아닌 주택 착공 실적도 12월에 폭증했다.
월별 전국 착공추이를 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는 4월(4만4000가구), 8월(3만가구)를 제외하면 1만~2만가구 수준이다.
그런데 갑자기 12월에 착공 실적이 6만5000가구로 대폭 늘었다.
지역별로 작년 12월 수도권 착공은 3만534가구로 전월 대비 191.9% 증가했으며, 지방은 3만4903가구로 전월 대비 210.1% 늘었다.
아파트 착공은 6만2843가구로 전월 대비 230.8% 증가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전국 인허가 실적은 42만8244가구로 2023년 42만8744가구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공급 여건이 위축된 상황에도 공공주택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12월 분양 실적은 1만9322가구로 전월 대비 34.2%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1만1288가구로 전월보다 39.8%나 분양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12월 말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73가구로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그 중 준공 후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전월 대비 15.2% 증가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