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병진이 55억에 판 상암동 초호화 펜트하우스 알고 보니 노인복지주택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5.01.31 18:05
[땅집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상암카이저팰리스클래식' 건물 전경.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땅집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시니어타운) ‘카이저팰리스 클래식’ 한 가구가 55억원에 팔렸다. 이는 국내 시니어타운 역대 최고 거래가격이다.

매도자는 방송인 주병진이다. 그는 10여년 간 이 곳에 거주하면서 방송을 통해 자택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 거래로 20억대 차익을 확보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건설업계가 주목한 알짜산업,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궁금하다면?

[땅집고] 주병진이 매도한 '상암카이저팰리스클래식' 펜트하우스 욕실과 테라스 이미지.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 주병진, 상암동 펜트하우스 55억에 팔았다

대법원등기소에 따르면 주병진은 지난해 12월 ‘카이저팰리스 클래식’ 32층 한 가구를 55억원에 매도했다. 주병진은 2008년 이 집을 약 30억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른 차익은 25억원 선이다. 주병진은 2021년부터 이 집을 매물로 내놨다.

매수자는 70대 A씨다.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준공한 ‘카이저팰리스 클래식’은 지하3층~지상33층, 2개 동, 총 24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233㎡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거래된 집은 전용면적 233㎡다. 환산하면 70평이다. 주차장 등 공용 면적을 포함한 공급면적은 무려 326㎡로, 98평이다. 방5개와 욕실 4개를 갖췄다. 이 집은 사방이 외부로 트인 구조라서 이른바 파노라마 도심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주병진은 해당 가구를 분양받은 뒤 줄곧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과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를 1년 이상 했다”며 “바닥재부터 타일, 조명 어느 것 하나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수년간 채널A ‘개밥주는남자’,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여러 방송을 통해 자택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출연 중인 TvN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집을 재차 공개해 화제가 됐다.

☞초고령화가 오히려 기회!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뭐길래

[땅집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 카이저팰리스클래식' 부동산 대장 정보./부동산플래닛.


■ 상암카이저팰리스, 알고 보니 시니어타운

아울러 이번 거래는 국내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의 매매가격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내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으로는 ‘상암카이저팰리스클래식’ 외에도 경기 하남 신장동 ‘벽산블루밍더클래식’, 경기 용인 중동 ‘스프링카운티자이’, 경기 성남 ‘더헤리티지’ 등이 있다. 이중 ‘더헤리티지’ 일부 가구가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나, 50억원 이상에 팔린 적은 없다.

최고가 기록을 세운 ‘카이저팰리스 클래식’은 조성 당시에도 최고급으로 설계됐던 곳이다. 이 건물 지하에는 수영장과 실내 골프장, 에어로빅시설, 사우나, 가족영화관, 비즈니스 룸 등 당시 아파트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시공사 우림건설은 최고급 어르신 시설을 표시하고자 단지명에 ‘최고 수준의’ ‘유서 깊은’ 의미의 영어 단어 ‘클래식(Classic)’을 붙였다. 국내 최고가 임대형 시니어타운으로 불리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클래식500’역시 비슷한 의미의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어떻게 노인복지주택을 일반 아파트처럼 사고 팔 수 있는걸까. 2015년 이전에는 60세 미만인 자의 노인복지주택 매수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었다. 주병진 역시 이 곳을 분양받았던 2008년에는 50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해당 규정 부재로 노인복지주택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정부는 2015년 60세 미만인 자의 노인복지주택 소유·임대·매매 금지 규정을 만들었다. 다만, 기 매수자 경우 재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은 일반 아파트처럼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인근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준주택이라서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 상품을 이용하기 어렵고, 취득세율이 4.6%로 주택(1주택 기준)보다 높기 때문이다.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 모집>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4기)’을 오는 2월 개강한다.

단순한 시니어타운 소개 등 기초 강의가 아니라 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시니어타운 개발 전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시니어타운 개발이 적합한 입지를 고르는 방법부터 운영 수익이 발생하는 재무 구조 설계 방법, 시니어타운에 반드시 필요한 인테리어 설계 등을 전수한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화제의 뉴스

주병진이 55억에 판 상암동 초호화 펜트하우스 알고 보니 노인복지주택
고양창릉 84㎡ 분양가 최고 7.7억원…시세보다 5억원 저렴한 '로또'
14년째 혈세 먹는 1조원 짜리 유령터미널..'시신 발견 명소' 오명도
일본도 제친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은 00여대앞
"집값 대신 건설업체 때려잡은 정부"..하루 2곳꼴로 폐업, 19년 만에 최고치

오늘의 땅집GO

"잠실 엘리트도 국평 30억 시대 열리나" 토허제 해제 추진에 꿈틀
"비밀 군사기지야?" 도요타가 14조 신도시 만드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