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석진 오빠가 일산 아파트 사라고 해서 서울 잠원동 아파트 팔았는데, 정작 오빠는 일산에 안 사고…. 아직도 밉다!”
개그우먼 조혜련이 과거 다이어트 댄스 비디오를 팔아 번 목돈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도하는 바람에 수억원 손해를 봤던 투자 실패 경험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투자 결정에 동료 개그맨 지석진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던 사실이 함께 알려져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 조혜련, 지석진 말 듣고 잠원동 팔아 일산 갔다가 수십억 손해
조혜련은 지난해 9월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0년대에 다이어트 댄스 비디오를 출시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달 간 8㎏를 빼면서 다이어트 댄스 비디오를 냈는데 그게 45만장이 나갔다, 그 다음에 나온 게 태보(태권도·복싱·에어로빅을 합쳐서 만든 운동)"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 댄스 비디오는 45만장, 태보 비디오는 1편 30만장과 2편 20만장을 합해 총 95만장을 팔았다고 전했다. 당시 물가를 고려해 비디오 테이프 한 장당 가격을 3000원씩이라고만 가정해도 매출로 28억5000만원을 올린 셈이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조혜련은 “그 돈으로 그 때 잠원동에 아파트를 샀는데, 지석진 오빠가 일산에 아파트를 사지 않겠냐고 해서 잠원동을 빼고 일산을 샀다”면서 “그런데 정작 석진 오빠는 그걸 안 샀더라. 오빠는 전세로 들어왔다"라고 털어놓으며 다소 원망스러워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과거 조혜련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바에 따르면 당시 그는 잠원동 아파트를 1억9000만원 정도에 매수했으며,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되파는 바람에 차익이 3000만원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현재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으로 잠원동 일대 아파트마다 4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재건축 공사 중인 ‘메이플자이’(2025년 6월 예정·3307가구) 입주권이 지난해 11월 42억원, 1978년 입주한 ‘신반포2차’(1572가구)가 지난해 12월 45억원에 각각 거래되는 등이다.
조혜련이 잠원동을 떠나면서 사들인 일산 아파트가 어느 단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60평대 대형평수였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00년대 입주한 일산신도시 60평대 아파트마다 지금까지 20년 넘게 비슷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의중앙선 일산역 초역세권인 ‘후곡마을3단지현대’ 170㎡(60평)가 2006년 3월 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9월 8억7000만원으로, 인근 ‘문촌마을4단지삼익’ 189㎡(68평)가 2006년 2월 9억7500만원에서 지난해 4월 9억4800만원에 팔리는 등이다.
결국 조혜련은 지석진의 조언을 듣고 서울 잠원동에서 고양 일산신도시로 이동했다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던 셈이다. 이런 부동산 투자 실패 경험담을 들은 동료 출연자 박명수는 “멍청하기는, 그걸 지금 갖고 있었으면 난리나는 건데"라며 함께 아쉬워했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 정작 지석진은 잠원동 아파트 샀다…8년만에 차익 20억
그렇다면 조혜련에게 일산신도시 아파트 투자를 권유한 지석진은 어떻게 됐을까. 남에게 건넨 조언과 달리, 정작 지석진 본인은 일산신도시에 전세로 살다가 보증금을 들고 다시 서울로 이동해 큰 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석진은 2022년 출연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난 2016년 6월 부동산 폭등 직전에 청담동 집을 팔았다,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우리 와이프는 아직도 그 앞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6월에 팔고 10월부터 폭등하더라”며 “2차 폭등이 2019년, 3년 뒤에 2차 폭등이 오더라. 지금 세 배 정도 올랐을 걸”이라고 했다.
위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지석진은 일산신도시 전셋집을 떠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를 매수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집권 시기 도래했던 부동산 시장 폭등기 전에 집을 되판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석진은 여기서 부동산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청담동 아파트 매도 직후인 2016년 9월,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캘럭시1차’ 133㎡(52평)를 13억5000만원에 사들인 것.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2002년 7월 입주한 최고 25층, 5개동, 총 256가구 아파트다. 소규모 단지지만 한강과 가까운 부지에 들어서 일부 동에선 ‘한강뷰’가 가능하고, 인근 한남대교를 건너면 광화문 등 강북 핵심지역으로 이동도 편리한 입지다.
이 단지 중 지석진의 집과 같은 주택형인 133㎡가 지난해 10월 3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지석진이 아파트를 매수한지 약 8년여 만에 거둘 수 있는 잠정 시세 차익이 무려 20억원에 가까워진 셈이다.
조혜련은 지난해 5월 박명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가 “(지석진을)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냐”고 묻는 박명수의 말에 “조금은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순간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자산 가치 수십억원 차이가 나다니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듯”, “솔직히 지석진이 조혜련에게 평생 밥 사줘야 할 것 같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