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건설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4년 연간 매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2023년 19조3100억원 대비 6550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1조340억원에서 330억원 줄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폭이 작았고, 2년 연속으로 1조원대를 유지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3조6740억원, 영업이익 145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동기 대비 매출은 4조6780억원에서 1조40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1350억원에서 1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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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4분기에는 대형 프로젝트 준공 단계 진입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세철 대표 체제에서 주택사업 확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넥스트홈 방식 적용 등으로 자사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강화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적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오 대표 체제에서 크게 증가했다. 부임 첫 해인 2021년 9117억원을 수주했고, 2022년 1조8686억원로 증가했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2023년 2조951억원을 넘긴 데 이어 2024년에는 3조639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간 사업성이 좋은 지역을 선별해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던 것과 달라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재개발과 리모델링 사업수주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삼성물산은 ▲잠원강변 리모델링 ▲부산 광안3 재개발 ▲거여새마을 공공 재개발 ▲부산 사직2 재개발 ▲용산 남영2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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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5.5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 3%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본다. 지난해에 공사비 상승 등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 대부분 영업이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이 23년만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잡았다. 2025년 초부터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돼 벌써 1조5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지난 18일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총 1026표 중 675표를 받아 도시정비 강자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15년만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35개동, 2360가구 규모의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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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주요 지역 재정비 사업지를 선별적으로 검토해 참여할 계획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최고 70층, 5175가구를 건립하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6·7단지,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등에서도 시공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25년에는 사업부문별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밸류체인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술 기반 특화상품 수주 확대, 친환경 에너지 등 신규 사업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