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실버창업은 보통 60세 이상의 창업을 의미한다. 얼마 전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돌파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이를 보면 60대, 70대의 창업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를 봤을 때 실버창업은 늦은 창업같기도 하면서 때로는 그동안의 농축된 사회경험을 토대로 적절한 타이밍의 창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 실버창업을 진행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실버창업을 위해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서 실버 창업의 성공 확률이 그렇게 높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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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상 젊은 층의 창업도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실버 창업의 경우도 절대 안정적 꽃길이 보장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실버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면 보다 철저하고 꼼꼼한 계획 하에 창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고객은 왕이다’ 준비 자세 갖춰야
개인적으로 실버창업의 경우 다음 3가지를 꼭 명심하라고 알려주는 편인데, 실버창업 희망자의 경우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는 체면이다. 오랜기간 창업자들이나 창업희망자들을 만나보다보면 일반적으로 과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실버 세대와 장기간 군대간부 생활을 오래 한 분들이 체면지수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시키고 관리하는 일에 익숙하고 검수, 확인하는 업무를 주로 해오면서 인생경력을 쌓아오다보니 아무래도 표정도 근엄한 편이 많고 자존심도 센 편이다.
하지만 창업은 기본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을 향해 자신을 낮출 마음의 준비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은 창업시장에서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실제 창업을 하려고 한다면 고객을 왕으로 모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체면을 상당히 내려놓아야 한다.
둘째는 체력이다. 실버창업자들의 경우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에서는 젊은 창업자들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창업시장에서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때가 많다. 체력은 나이에 반비례할 수 밖에 없고 창업활동에 들어가는 체력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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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실버창업자들은 체력관리,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간혹 젊은 창업자들에게 지기 싫다는 이유로 무리해서 자신을 혹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스스로의 몸을 망치고 결국에는 창업활동도 접게 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반면에 실버 창업자라는 이유로 너무 느슨하게 창업활동을 펼치는 분들도 있다. 하루 운영시간이 네 다섯시간 뿐이 안되는 사례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루 8시간 정도는 근무할 수 있는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온라인 힘 빌리면 더 큰 매출 기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온라인이다. 60대 이상에서는 어플은 물론 인터넷 등 컴퓨터에 취약한 분들이 꽤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온라인 소비가 급격하게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오프라인만 운영해 수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면 문제 없지만 그런 경우에도 온라인의 힘을 빌리면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최근 점포에는 키오스크나 무인주문기계 등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같은 기계를 점포에 들여놓는 것도 검토해야 하는데 사장이 기계나 온라인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면 곤란할 것이다.
이같은 체면, 체력, 온라인은 실버세대 창업자에게 특별히 확인하는 부분이고 그 외 기본적인 사항들은 일반 창업자들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아이템 선정, 상권 분석, 점포 선정, 점포 내부 구성, 고객 응대, 마케팅 등은 일반적 창업 사항이므로 당연히 실버 창업자들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수명연장으로 시간이 갈수록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버창업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는 실버 세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그동안의 풍부한 삶의 경험과 지혜 등을 잘 살려 성공창업의 반열에 오르는 창업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