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800억 폭락 '시대인재' 입점 대치동 빌딩.. 공매 8회 유찰에도 안팔려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5.01.20 08:53 수정 2025.01.20 08:54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더스톤대치'. 시대인재와 강남대성 등이 입점해 있다./나라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서



[땅집고] 입시학원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시대인재’가 입점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건물이 공매에 나왔으나 16차례나 유찰됐다. 입찰가도 800억 넘게 떨어졌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사교육의 중심지 대치동 신축 빌딩도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서 부동산 시장 한파를 피해가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신의 아파트 MBTI, 조선일보 AI부동산에서 확인하기

1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0-8 ‘더스톤대치’ 건물은 지난해 11월20일 최저입찰가 2090억4274만원에 첫 공매가 진행돼 한 달간 입찰이 이뤄졌다. 총 8회에 걸쳐 매각절차를 밟은 더스톤대치는 매회 가격이 7% 하락해 8회차에는 약 1272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수의계약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책정된 감정평가액은 1715억6000만원이다.

[땅집고] 더스톤대치 건물 매각 공고문./온비드


더스톤대치는 대지면적 1214㎡, 연면적 5590.8㎡, 지하 2층~8층 규모로 대치동 학원가 중심지에 있다. 길 건너편엔 은마아파트가 있다. 건물에는 ‘시대인재’의 별관(스톤관)이 지하 2층과 1층, 5~7층, 그리고 8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남대성SII’도 입점해 있다.

임대차 현황에 따르면 시대인재와 강남대성 등 입점사가 낸 보증금 규모는 132억원이고, 월세는 3억4175만원이다. 주식회사 하이컨시(시대인재 사명)가 지하 2층과 1층, 그리고 6~8층을 사용하며 총 1억6720만원의 월세를 지불하고, 강남대성 주식회사도 1~5층을 쓰며 1억6905만원을 낸다.

☞아직도 발품파세요? AI가 찾아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건물의 감정평가액이 워낙 높게 책정됐고, 매각조건상 입점사의 보증금까지 모두 인수해야하기 때문에 매수 희망자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건물 공매 입차 공고에는 “매수인은 공매목적 부동산의 현상 그대로를 인수하며 기존 이해관계자(임차인·유치권자·분양계약자 등 포함)들의 정리는 매수인 책임(임대차보증금 반환 포함)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압류재산 공매의 경우 낙찰자가 보증금까지는 인수하지 않지만, 해당 건물은 신탁 공매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건물을 낙찰받는 순간 보증금 반환에 대한 의무도 함께 부여받게 된다.

이 건물은 에스티산업개발이 소유하고, 코리아신탁이 공매로 내놓았다. 2021년 준공한 신축이지만, 공매로 넘어가게 된 건 시행사가 준공 후 담보신탁을 통해 빌린 돈을 고금리, 시장 침체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갚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스톤대치를 지을 당시 2022년 말 기준 더스톤개발이 1160억원을 공급했다. 더스톤개발은 새마을금고중앙회 41개사가 담보대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최저입찰가 수준에서 낙찰만 되면 대출액 상환은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입지가 좋은 만큼 법인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1000억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다가 시장 침체 등으로 공매 유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더스톤대치 건물은 tvn의 ‘일타스캔들’·‘졸업’ 등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hongg@chosun.com

화제의 뉴스

"빌라 전세대출 뺑뺑이 더 심해진다"…금융당국 서민 전세 대출 집중 규제
"현금갑부만 청약하세요"..서초구 방배 '7억 로또' 아파트에 통장 못쓰는 이유?
서울 오피스 거래규모, 3년 만에 5조원 재돌파…임대료도 상승
광주 아이파크 붕괴 3년만의 결론, 경영진 무죄, 실무책임자만 실형
김광규 아파트 있는 송도, 12억이 6억으로 반토막 났다.

오늘의 땅집GO

"얼마나 어렵길래"..외곽으로 밀려나는 건설사 리스트
800억 폭락 '시대인재' 입점 대치동 빌딩.. 공매 8회 유찰에도 안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