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초토화된 LA 부촌…패리스힐튼, 박찬호 등 수백억짜리 저택 잿더미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5.01.19 08:15

[땅집고] 지난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건물이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팰리세이즈 파이어'에 휩싸여 타고 있다. /뉴시스


[땅집고] “아들이 첫발을 내디딘 집이고, 딸과 평생의 추억을 쌓을 꿈을 꿨던 집인데…”

지난 7일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산불 4개가 동시 다발한 뒤 강풍 영향으로 꺼지지 않으면서 역사상 최악의 화재 손실을 내고 있다. LA에서 유명 정치인·연예인·재벌들이 보유한 고급 저택이 몰려 있는 베버리힐스, 말리부 등 지역에서 전소 피해를 입은 사례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힐튼가 상속자인 패리스 힐튼을 비롯해 배우 멜 깁슨, 야구선수 박찬호 등 유명인들도 집을 잃은 사실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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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서부 해변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산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른바 ‘팰리세이즈 산불’로, 피해 면적이 96㎢인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날 밤 펠리세이즈 북쪽에 있는 허스트와 우들리에서도 산불이 났고,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선 ‘이튼 산불’이 발생했다. LA지역에서만 총 4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화재가 터진 것이다.

산불이 시작된 지 10일여가 지났지만 시속 160km 강풍이 지속되는 바람에 진화 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18일 기준으로 사망자 수도 27명으로 늘었으며, 건물 약 1만2000여채가 불에 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 역사상 최대 화재 피해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땅집고] 이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120억원 상당 저택을 잃은 패리스 힐튼(왼쪽)과 전소한 그의 집. /패리스힐튼 인스타그램·AFP


[땅집고] 불에 타기 전 패리스힐튼의 저택 모습. /구글


이런 가운데 유명인들의 저택들도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힐튼 그룹 상속자인 패리스 힐튼의 집이다. 그가 남편 카터 리움과 함께 2021년 840만달러(약 12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은 SNS를 통해 이번 산불로 말리부에 있는 집을 잃었다는 사실을 뉴스로 접했다고 알리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이 집은 아들 피닉스가 첫 발을 내디딘 곳이고, 딸 런던과 평생 추억을 쌓을 꿈을 꾸었던 곳”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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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멜 깁슨도 15년 동안 살던 저택을 잃었다. 화재 당시 팟캐스트에 출연하기 위해 텍사스 오스틴에 체류하고 있던 멜 깁슨은 방송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섬을 겨냥해 “그가 산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세금이 모두 개빈의 헤어젤에 들어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땅집고]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박찬호의 LA 저택. /유튜브 쓰리박


더불어 LA다저스에서 오랜 시간 투수로 활약한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의 2층 집도 화재 피해로 전소됐다. 이 저택은 LA 시내 고급 주택지인 베버리힐스 소재로, 그가 1999년 매입한 것이다. 매입 당시 가격이 200만달러로 환율로 따지면 20억원 내외였는데, 25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는 가치가 이보다 최소 몇 배는 뛰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번 화재로 박찬호가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백억원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업계에 따르면 박찬호는 현재 화재를 피해 아내, 세 딸과 함께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은 연방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화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진화율이 아직 20%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산불 피해 면적은 총 148여㎢로, 서울시 면적(약 605㎢)의 4분의 1에 달한다. 미국으로 따지면 플로리다주의 대도시 마이애미가 모두 불타버린 것과 같은 피해 규모이며, 뉴욕 맨해튼(59㎢)의 2.5배,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면적보다 큰 셈이다.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로 발생한 경제적 손해가 약 600억달러(약 88조416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사 JP모건 역시 화재 관련 보험 손실액만 200억달러(약 29조472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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