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개발기업 HMG그룹은 자회사 칸서스자산운용이 미국 마이애미 엣지워터 지역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 ‘더 해밀턴(The Hamilton)’을 1억9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1984년 준공한 ‘더 해밀턴’은 지하 1층~지상 28층 총 276가구 규모 멀티패밀리(고급 다세대 임대주택)이다. 현재 임차율은 99%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은 모든 가구의 야외 테라스에서 영구적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2022년 약 1500억원을 투입해 건물 내외부를 리조트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했으며, 지상 1층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실외 수영장, 퍼팅장, 테니스 코트, 카페, 라운지 등 고급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입지도 우수하다. 마이애미 다운타운, 금융지구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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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그룹은 실외수영장과 입주민 라운지 동선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재배치하는 등 이른바 ‘밸류 애드(Value-added)’ 전략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인수가는 약 1억 9000만 달러(약 3000억원)다. HMG와 쿠슈너가 보통주 투자에 참여했다. 맥쿼리와 미국의 대체투자전문 자산관리회사 아폴로가 각각 우선주 투자와 장기 선순위 대출을 제공했다.
이번 인수는 2024년 12월 뉴저지 저지시티의 초고층 주상복합 ‘원 저널 스퀘어(One Journal Square)’ 개발사업에 참여한 지 약 2주일만에 이뤄진 후속 투자다. HMG그룹은 이번 투자에 대해 현지 파트너사인 쿠슈너 컴퍼니(Kushner Company)와 손잡고 참여한 두번째 멀티패밀리 투자 사업인 만큼, HMG그룹의 미국 부동산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HMG그룹은 민간임대주택 개발 경험과 쿠슈너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자산 가치 제고를 통한 임대료 상승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쿠슈너가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사돈가로 잘 알려져 있다. 회장은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가 맡고 있다. 찰스 쿠슈너는 최근 프랑스 대사로 지명됐으며, 쿠슈너 가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록 칸서스자산운용 상무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침체기에 두 건의 해외 투자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한 멀티패밀리 자산에 집중함으로써 안정적인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입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