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지난해 10~11월 기준금리 연속 인하 이후 다시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계엄·탄핵 사태가 겹치며 내수 및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된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더 뛰는 것을 더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3.5%로 고정시켰다가, 지난 10월 3년 2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속 인하했으나 이번 동결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연 3.0%를 유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당분간은 내릴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날인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3% 포인트 낮은 3.22%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53%로 0.06% 포인트 하락했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3.07%로 0.09% 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변동될 때 이를 반영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72~6.12%에서 4.59~5.99%로 낮아진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