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사업비 1조5723억원 규모로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을 앞두고 국내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었다. 각 건설사마다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해 조합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51개동, 총 233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구역 중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남4구역 조합은 이달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 삼성물산 “국내 최대 1만2000평 커뮤니티, 한강·남산·용산공원 보이는 스카이 라운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남4구역에 서울시청 잔디광장의 6배에 달하는 총 면적 3만9600㎡ 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시설 종류만 111개, 프로그램은 175개 적용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강남권 신축 아파트 단지 가구당 커뮤니티 면적의 2배 이상이면서 현재 계획된 한남뉴타운 단지들 중에서도 가장 넓다.
먼저 사업지 중앙부에 있는 32블록에는 1만3000㎡ 규모 센트럴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이 커뮤니티 층고는 아파트 3개층 높이인 11.6m로 계획했다. 아쿠아 스포츠 파크, 힐링 사우나, 스마트 AI 피트니스, 레슨룸과 어프로치 웨이를 갖춘 골프클럽, 라이브러리 라운지 등 스포츠·문화 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266m 길이 스카이 커뮤니티도 만들 계획이다. 인근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이 보이는 위치인데 이런 조망권을 활용한 스카이 리더스 카페와 스카이 데크 라운지 등으로 구성한다.
■ 현대건설 “커뮤니티 시설 고층에 짓겠다…블록마다 다른 콘셉트”
삼성물산이 지하 공간 위주로 커뮤니티 시설을 짓는다면, 현대건설은 반대로 고층부에 각종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모든 블록마다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하겠다고 제안했다. 고층에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스파 등을 갖춰 입주민들이 추후 한강을 바라보며 운동·휴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사업지 내 30블록에 스카이브릿지를 만들어 건물 사이를 잇고, 여기에 인피니티풀을 만든다. 지하에는 유아풀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630평 규모 워터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34블록에 조성하는 또 다른 스카이브릿지에는 필라테스, 스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상에는 재활·피트니스 공간을 조성한다. 더불어 스카이 바(31블록), 스카이 레스토랑(32블록), 스카이 테라스(34블록) 등 각 블록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커뮤니티 공간을 짓기로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