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기상도] 역대 최고 매출에도 영업이익 적자 위기 ‘한화 건설부문’
[땅집고] 한화 건설부문(과거 한화건설)이 경기 침체 및 건설 경기 둔화 역풍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2년 연속 마이너스(-)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7년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 역대 최대 매출 전망에도 불구, 적자
한화 건설부문이 2024년 6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마이너스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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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2024년 1~3분기 총 4조956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2023년 매출액 5조3266억원의 93%수준이다. 그간 분기 당 1조원 이상 매출액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총 매출액은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의 경우 2분기 매출액(1조4억원) 2배 이상인 2조9024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으나, 영업이익이 -698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1012억원) 보다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3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5조3266억원을 거두고도,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1222억원이라는 실적을 냈다. 2022년의 경우 매출이 4조3362억원이었지만, 2000억대 영업이익을 남겼다. 법인세 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074억원이었다.
한화 건설부문 측은 고물가·고금리를 이유로 들었다. 자재비·인건비 등 사업 원가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3분기의 경우 플랜트 사업 양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한화포레나 수원장안 등 개발사업의 공사 원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준공예정원가 상승과 공사비 급등,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수장 안 바뀌는 이유 ‘조 단위 개발사업’, 실적 반등할까
이러한 마이너스 실적이 이어지면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 건설사가 재무통을 대표 자리에 앉히는 등 실속 챙기기에 나서는 만큼, 한화 건설부문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2022년 9월 취임해 올해 3월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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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가 추진해 온 복합개발사업 등은 하나 둘 착공하고 있다. 차례로 실적에 반영될 일만 남은 셈이다.
우선 가장 사업비 규모가 큰 서울역북부역세권 사업이 2024년 12월 착공했다. 첫 논의가 나온지 16년 만이다. 총 사업비 3조1000억원 중 한화 건설부문이 가져가는 도급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저이용 철도 용지(면적 약 3만㎡)에 강북권 최초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전시·국제회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준공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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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수서동 1만5927㎡ 규모의 대지에 역사·판매·숙박·업무·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사업도 올해 착공에 돌입한다.
이들은 해외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공사를 재개했다. 2년 전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으나, 공사비 변경 계약 후 부분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6배 크기의 이라크 ‘비스야마’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등 대형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했으나, 2024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본격적인 착공에 이어 올해 수서역 및 대전역, 내후년 잠실 MICE 등 대규모 전략사업의 원할한 추진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