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북아현2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이 일조권 분쟁을 벌였던 아현동성당과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사업 중단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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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2구역 재개발은 북아현동 520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28개동, 2320가구 규모 새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08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고 이듬해 조합설립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아현동성당 측은 지난달 31일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에 성당 신축비용 187억원을 지불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성당 신축 비용은 2024년 기준이지만, 실제 건축을 시작하는 시기의 비용으로 재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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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성당은 공문을 통해 “관리처분인가 후 최초 사업인가 시의 장소 또는 현 위치 중 조합이 판단해 사업을 진행해 달라”면서 “이 안건을 총회에 상정해 조합원들의 의결로 가결한다면 서대문구청과 조합을 상대로 제기했던 모든 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당일 성당 측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했으며, 오는 23일 총회를 열어 아현동성당에 신축 비용 187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조권을 둘러싼 아현동성당과의 갈등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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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성당 측은 당시 재개발 사업지와 인접해 일조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조합과 서대문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5월 1심에서는 조합이 승소했으나, 12월 18일 서울고등법원은 1심을 뒤집어 성당 측 손을 들어 북아현2구역 재개발 사업은 중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조합은 아현동성당과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에 ‘협의 요청 및 공식 사과’ 공문을 전했으며 성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소송 장기화에 따른 비용부담, 조합원들의 불만 등을 고려했다고 보고 있다. 성당과의 갈등을 봉합하면서 재개발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이 구역은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조합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