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붇이슈]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단지정보 알아보기). 전용면적 84㎡가 60억원에 팔리면서 전국 최초로 ‘국민평형 60억원 시대’를 연 아파트다. 일반 아파트에서 초고가 거래가 이뤄지자 ‘어지간한 재벌 집만큼 비싼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이 가격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뉴욕 맨해튼에 2019년 매수한 아파트 가격(54억7000만원)보다 비싸다. 그야말로 역대급 실거래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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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집값 부풀리기를 위한 가짜 거래’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이 거래는 정상 거래로 드러났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를 60억원에 매입한 1982년생 A씨는 이 단지 102동 9층 매물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잡히지 않은 것에 비춰보면 매매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3.3㎡(평)당 1억7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근 단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 역대 최고 실거래가는 54억8000만원이다. 3.3㎡(평)당 1억6000만원대다.
초고가 거래가 발생한 타 단지와 비교해도 높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 183㎡는 86억원에 팔렸다. 3.3㎡당 1억4000만원대다. 1982년 준공한 이 단지는 1924가구 규모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84㎡는 3.3㎡당 1억1000만원대인, 45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가가 나온 102동은 ‘아크로리버파크’가 보이는 남서향과 한강이 보이는 북향이 있다. 다른 가구에 비해 볕이 덜 든다는 점에서 북향은 선호도가 낮은데, 이 단지에서는 예외다. 바로 ‘탁 트인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어서다. A씨가 매수한 집 역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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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조망권 여부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억원 가격 차이로 귀결된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현재 매매 호가는 49억원~65억원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일수록 일반적으로 매매나 전월세 시세가 높게 형성된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한강뷰’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 벌어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에서 한강뷰를 누릴 수 있는 입지는 한정적이지만,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공급한 ‘포제스한강’은 강남권 대단지가 아니지만, 전 가구 한강뷰를 내세워 3.3㎡ 당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했다. 한강변에 접한 강남구 청담동 ‘건영아파트’는 최근 시공사인 GS건설과 평당 공사비를 687만원에서 1137만원으로 증액했다. 추후 분담금을 고려하더라도, 입지를 고려했을 때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