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용평가사들이 2025년 건설산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택 착공이 급감하고, 분양 시장도 수요가 줄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실적 급감,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 미수금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사의 신용도 하락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 신평사들, 내년 건설경기 전망 ‘부정적’…“고물가·고환율에 미분양으로 매출 감소”
지난 24일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건설산업 분야 전망에 대해 “수도권·지방 양극화 기조 하에서 전반적인 분양경기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주택 착공 실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건설 수주가 위축해 건설사들의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과중한 공사원가 부담에 미분양 및 PF 관련 손실 가능성도 내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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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역시 내년 건설 업계 사업 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고환율 및 고물가 등으로 민간의 투자 여력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건설업 수주에 부정적”이라며 “내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분양 수요 또한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평은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이 2023년 4분기 86.3%에서 2024년 2분기 64.2%로 하락했고 2024년 10월 기준 전체 미분양 내 수도권인 경기도 비중이 약 15%까지 상승했으며 준공후 미분양 내 수도권 및 광역시 비중도 50% 이른다”고 했다. 이어 “산업 제반 환경 악화에 따른 사업 및 재무안정성 저하로 업계 전반의 등급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롯데건설 이어 SK에코플랜트, KCC건설도 ‘흔들’…“단기 유동성 문제 모니터링”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 위기설에 휩싸였던 롯데건설에 이어 SK에코플랜트와 KCC건설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환경, 에너지 분야 관련 기업 인수 등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 2조5576억원에서 2024년 9월 기준 5조1338억원으로 급증했다. PF 보증 규모도 2022년 200억원대에서 2024년 9월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상승했다.
KCC건설은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등 지방 주택 현장 실적 부진으로 재무적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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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차입부담이 증가했는데 차입금이 2021년 말 -675억원에서 2024년 9월 2521억원까지 증가했고, PF보증규모도 5379억원 쌓였다.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건자재 수급이 불안하고 숙련공 부족, 노사 갈등, 이상기후 등으로 공사 기간 지연 요인이 계속 발생하는데다 기업들마다 공사 미수금이 쌓이면서 차입금이 확대돼 재무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