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선도지구 대상에서 제외됐던 혼합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기도 군포 산본 ‘산본매화1단지’, 고양 일산 ‘일산문촌7단지’ 등은 영구 임대 주택과 분양 주택이 섞여있어 선도지구에 도전하지 못했던 곳이다.
25일 뉴스원은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 임대 단지 재건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1기 신도시의 임대 단지 전체다. 총 13개 단지, 1만4000여 가구다. 국토부는 2027년 본격 재건축 사업에 착수해 기존 가구 대비 40%가량 늘어난 총 2만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기 신도시 임대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분이다. 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유주 동의율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성남 분당 ‘분당한솔7단지’(1668가구)’ ·‘분당목련1단지’(1460가구)’ 등은 전체가 임대 주택이다.
다만, 민간에 분양한 주택이 섞인 혼합 필지 단지는 민간 보유 주택의 소유주 동의를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혼합 임대 단지로는 고양 일산 ‘일산문촌7단지(1150가구)’ ‘일산문촌9단지(912가구)’ ‘군포 산본매화1단지(1874가구)’ ‘산본주공1단지(2118가구)’까지 총 4개 단지가 있다. 해당 단지는 세입자 이주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도지구에서 배제됐다.
국토부는 임대 주택 세입자의 이주 대책을 마련, 혼합 단지 재건축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임대 단지 거주자의 이주를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등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자 대부분이 고령자나 저소득층 등 주거 취약계층인 점을 고려하면 촘촘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임대 단지 재건축 사업을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이주 대책에도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재건축을 마친 후에는 임대 가구를 기존 거주민에게 우선 공급하고, 남은 가구를 이주 지원용 주택으로도 쓴다는 것이다. 이주 대책으로 활용한 뒤에는 분양, 임대 등 여러 방안을 통해 다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