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이 오는 28일 개통을 앞둔 가운데, 올해 착공하기로 한 GTX-B노선과 C노선 추진 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노선과 달리 B노선과 C노선은 착공 및 개통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비 급등, 재정 부족 및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모펀드 등이 투자를 논의하고 있지만 연내 마무리 짓기는 불가능하단 전망이 나온다. B노선은 개통 예정일이 2030년, C노선은 2028년이지만 공사 기간을 고려할 때 예정된 시점에 개통하긴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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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공식 열고도 삽 못 뜨는 GTX-B·C…“착공 해 넘길 듯”
올초 GTX-B노선과 C노선은 각각 착공식을 개최했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기대감이 높았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C노선은 올해 상반기 내에 B노선은 3분기 이내에 자금조달을 마치고 실제 착공에 돌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공사들이 착공계(공사착수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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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노선은 인천대입구부터 부천, 여의도, 상봉 등을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이어지는 길이 82.8㎞ 철도로 2030년 개통이 목표였다. 사업 시행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지난 6월까지 국토교통부에 착공계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했다.
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84.46km 노선이다. 사업 시행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8월까지 착공계를 내기로 했지만 자금조달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C노선은 특히 재정사업 없이 전 구간이 민자사업으로 이뤄진 만큼 재정사업이 일부 포함된 B노선보다 착공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업은 조달해야 하는 사업비가 각각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착공 지연은 공사비 급등 여파가 큰 원인이었다. 이곳은 2021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업비를 책정했는데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20% 가까이 상승했다. 자금을 대야 하는 금융사들이 현재 계획에 손해가 예상된다며 대주단 참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C노선의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예정돼 있다. 정부가 약속한 개통일은 2028년 12월이다. 공사 기간과 개통일을 고려하면 착공식이 열렸던 올해 1월 실제 착공에 들어갔어야 공기를 맞출 수 있다. B노선 역시 사업기간이 72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시점인 2030년에서 개통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
■ “내년 착공 가능할까…C보단 B노선이 속도 날 것”
올해 20조원 넘는 신규 민간투자사업이 발굴됐지만, PF시장 침체로 자금조달 위기에 빠지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고 금융기관이 원하는 만큼의 수익성을 내는 것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민간투자법에 따라 추진되는 대장홍대선(2조원), 이수과천복합터널(4800억원) 등도 PF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사업이 멈춰섰다.
업계에서는 GTX-B·C 노선의 자금 조달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조달금액 자체만 노선당 3조원이 넘고, 이미 연말이 다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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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TX-B·C노선에는 공모인프라펀드가 참여해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 절차 역시 연말까지 마무리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GTX-B노선에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는 안이 검토 중이며, 공모인프라펀드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GTX-C에 2000억원의 자금(전체 후순위대출 20%)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GTX는 C노선보다 B노선이 좀더 속도는 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B노선 자금 조달이 마무리 단계에 놓였어도 착공계를 제출하고 처리하는 과정 등에서 시간이 또 걸리고 내년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는 모르기 때문에 두 노선 모두 착공 시점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