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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만 폭락한 줄 알았는데…" 수도권 공급 폭탄 대표 동네 5곳

뉴스 김혜주 기자
입력 2024.12.21 07:30

[땅집고] 내년부터 주택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죠.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 4425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이 36만3851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만 가구, 약 27.3% 감소합니다. 이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인데요.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공급이 내년 뿐 아니라 장기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런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폭탄’이 터지는 지역도 있습니다. 향후 3년 간 공급될 주택이 수만 채에 달하는데요. 공급량이 많아져 가격이 떨어지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좋을 단지들인데요. 어떤 곳일까요? 5위부터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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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는 경기도 화성시입니다. 2027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000가구입니다. 입주 예정 단지를 보면 1000가구가 넘는 분양 단지는 단 한 곳뿐이지만, 입주 예정 단지 수가 무려 30곳이나 됩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동탄 신도시에서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e편한세상동탄파크아너스는 총 800가구로 신동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해있습니다. GTX-A가 지나는 동탄역과는 직선거리 5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 동탄파크릭스 등 3년 안에 화성 내 동탄신도시에만 약 5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화성 비봉지구와 봉담지구 입주물량도 많은 편입니다.

화성시는 현재도 매물 적체가 심한 편이죠. 11월 기준 화성시의 매물은 1만1864건, 평택시는 1만1449건으로 두 지역에만 경기지역 전체 매물의 14.2%가 몰렸습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인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화성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376건에서 올해 11월은 222건으로 40%가 감소한 상황입니다.


4위는 경기도 파주시입니다. 2027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은 1만7400가구입니다. 대다수의 물량이 운정신도시에서 나옵니다. 특히 운정중앙역 인근 동패동과 목동동 일대 아파트들은 GTX-A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목동동 힐스테이트 운정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135건이 거래됐습니다. 바로 옆 단지인 운정센트럴푸르지오도 84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97건이 손바꿈됐습니다.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단지들은 8월 운정 디에트르 센트럴(292가구), 2026년 초에는 운정중앙역 역세권인 운정자이시그니처(988가구)와 물향기마을10단지(1012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역 바로 인근에 조성되는 제일풍경채운정은 2027년 4월 입주가 계획돼 있습니다.

집값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중인데요.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11월 2일에 7억원을 넘겼다가 같은 달 28일 3000만원 넘게 떨어진 6억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전용 84㎡는 10월 7억8500만원에서 11월 7억3700만원으로 집값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역세권이어도 오피스텔은 가격 방어가 전혀 안 되는 상황입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역세권인 힐스테이트더운정 오피스텔 분양권은 마피 1억을 넘기고 있습니다. 호재가 이미 집값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보다는 실거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땅집고]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 사업./ 그래픽=최우정


3위는 경기도 광명시입니다. 2027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은 1만9400가구입니다. 이번 달과 내년 상반기에 입주하는 트리우스광명, 철산더자이헤리티지만 합해도 7000가구가 넘습니다.

이밖에 광명 1·2·4·5·9·11·12구역이 철거 중이거나 공사 중인데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입주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내년까지 11·12구역을 제외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게 되는데요. 향후 3년 간 매매 및 전세 물량이 쏟아지는 입주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000가구가 넘는 트리우스광명의 경우, 마피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요.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 마피 45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명시는 서울과 붙어 있는 입지로 실 거주지로 주목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는데요. 그런 분들에게는 매매나 전세 입주장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2위는 인천시 서구입니다. 2027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800가구입니다. 검단과 청라에서의 비중이 큰 편인데요. 내년 1월에 힐스테이트검단포레스트와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 총 220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힐스테이트검단포레스트의 경우, 전용 84㎡ 전세가 2억7000만원입니다.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직장인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죠. 마곡은 LG·롯데·넥센 등 대기업들이 입주를 마친 상태인데요. 해당 지역에서 마곡까지 자차 이용시 30~40분이면 통근이 가능합니다. 입주장이 신축 아파트 전세를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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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경기도 평택시입니다. 2027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은 3만1천 가구입니다. 5위 지역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공급 폭탄’ 지역입니다. 주로 고덕신도시와 화양지구에서 나오는 물량이 많은 편인데요.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물량도 많습니다. 내년 1월에 준공 예정인 평택고덕2차 아이파크는 1480가구인데요. 현재 대형평수의 경우 마피 6000만원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평택에서 내년에 공급되는 단지만 15곳이 넘는데요. 문제는 미분양 비율도 높다는 것입니다. 지난 8월 기준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3159가구였는데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361건이었습니다.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0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올해 평택 분양 실적도 처참했는데요.‘신영지웰 평택화양’(971가구 미분양), ‘평택화양동문디이스트’(717가구 미분양), ‘평택화양서희스타힐스센트럴파크2차’(340가구 미분양),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731가구 미분양), ‘평택브레인시티5BL대광로제비앙그랜드센텀’(456가구 미분양) 등이 올해 청약에 나섰지만 미분양 물량으로 대거 남았습니다.

평택시는 삼성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연쇄적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금도 크게 빠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공급 폭탄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집값 침체기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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