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전 가구 일반분양, 최고급 아파트 등장 “지역 최고 분양가, 너무 힘줬네~” | 트리븐 논산
[땅집고] 서울 성수동 랜드마크 주상복합인 ‘트리마제’를 지은 건설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충남 논산시에 올해 새로 런칭한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한 ‘트리븐 논산’을 분양한다. 국민평형 84㎡(34평) 기준 분양가가 최고 4억7300만원대로, 논산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 수준이라 지역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충남 논산시 취암동 일대에 들어서는 ‘트리븐 논산’은 지하 3층~ 지상 최고 25층, 7개동, 총 429가구 중소규모 단지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이달 23일 특별공급, 2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28년 1월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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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본 논산’ 시공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한강과 서울숲을 끼고 있어 서울에서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공한 이력이 있는 건설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기존 ‘트리마제’에서 파생한 새로운 주거 브랜드 ‘트리븐’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달 분양하는 ‘트리븐 논산’이 이 브랜드를 적용한 국내 최초 단지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트리븐 논산’이 들어서는 논산시는 올해 10월 기준 인구가 10만8000여명인 중소도시다. 이 중 0세부터 19세까지 학령기 인구가 1만3000명 정도로 10% 정도를 차지해,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학군보다는 상권이나 생활편의시설을 주로 고려하는 편이다.
논산시 핵심 교통망은 KTX가 지나는 논산역이며 역 인근으로 지역 최대 상권이 조성돼있다. ‘트리븐 논산’은 논산역으로부터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들어선다. 기차역 일대에 입주한 아파트가 여럿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인근에 논산시청, 백제종합병원, 논산시민운동장 등 생활 인프라가 여럿 있어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형은 59㎡, 84㎡, 108㎡, 135㎡, 176㎡로 총 5가지 마련했다. 이 중 주력 주택형은 전체 가구수의 60%(254가구)를 차지하는 84㎡다. A, B, D타입은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하고, C타입은 타워형 주택으로 짓는다. 독특하게 E타입은 테라스 공간을 낀 2층 복층 아파트로 만들었다.
각 주택형마다 ▲마감특화(거실 세라믹 패널·거실 픽처레일 몰딩) ▲주방특화(상부 플랩장 유리마감·아일랜드 테이블 고급화) ▲조명특화(거실 아트월 간접조명·주방 매입형 LED조명) 등 선택할 수 있는 유상옵션을 여럿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트리븐 논산’ 고급화를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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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분양가가 지역에서 최고가 수준이라는 것이 청약자에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59㎡ 2억8180만~3억3350만원 ▲84㎡ 3억8780만~4억7340만원(복층 E타입은 7억360만~7억1780만원) ▲108㎡ 5억6410만~6억7160만원 ▲135㎡ 7억470만~8억4740만원 ▲176㎡ 15억16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1650만원)를 포함한 실질 분양가가 최고 5억원에 달한다.
현재 논산시 대장주는 지역에서 귀한 신축이면서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자이 논산’(2019년·770가구)과, KTX 논산역 초역세권 신축인 ‘논산 아이파크‘(453가구·2025년) 크게 두 곳이다. 올해 11월 ‘힐스테이트 자이 논산’ 84㎡가 4억3500만원, ‘논산 아이파크’ 분양권이 4억1455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두 아파트 사이 입지인 ‘트리븐 논산‘은 이보다 최소 5000만원 이상 비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트리븐 논산’ 분양가를 논산시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인구가 85만명 이상으로 논산시 대비 8배 많은 인근 청주시에선 올해 대부분 84㎡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 4억원 후반대로, 5억원을 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트리븐 논산’이 비싸게 분양한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트리븐 논산’은 비규제지역인 논산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라 청약 규제가 거의 없다. 거주의무기간과 전매제한, 재당첨제한 모두 적용받지 않는다. 논산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논산시에서 최고 수준 분양가로 공급하기 때문에 여기에 프리미엄이 더 붙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전매제한이나 거주의무 등 규제가 없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내는 투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