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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작년보다 36% 급감 "신축 집값 더 뛴다"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12.21 07:30

[땅집고] 내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 물량 가뭄이 벌어질 전망이다.

[땅집고] 올해 서올 강동구 둔촌동에 입주한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전경. /땅집고DB


지난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3만74가구로 올해보다 29.3% 감소했다. 입주 물량은 지난해 30만8299가구, 올해 32만5367가구로 2년 연속 30만가구를 넘겼지만 내년엔 20만가구대로 줄어든다. 수도권의 경우 작년 19만3661가구, 올해 17만4351가구였는데, 내년 예상치는 12만7329가구로 올해 대비 26%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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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 공공주택 인허가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2000가구로 결정했다. 올해보다 2만 가구 많은 7만 가구 이상의 착공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아파트 물량 전월세난에 대비하기 위해 매입임대 주택 사업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착공 후 2~3년 뒤 입주가 이뤄지고 주택 인허가는 그보다 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공급 효과는 없다고 봐야 한다. 매입임대 역시 입주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서민들이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전월세에 머물면서 임대시장 가격 및 수도권 핵심지 아파트 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입주 물량 보릿고개’ 다가온 현실…전년 대비 전국 입주물량 30%, 수도권 26% 감소

지역별로 보면 일단 지방에서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미분양 해소가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인허가·착공 등에 제한이 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연도별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부동산R114


가장 큰 폭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곳은 세종시였다. 내년 세종시 입주 물량은 876가구에 불과하다. 통상 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을 대단지로 보는데 대단지 1곳의 가구 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구도 입주물량이 1만1334가구에 그쳐 올해보다 5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경북 역시 올해보다 46%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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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수도권이다.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적고 기존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26%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올해 2만7670가구에서 내년 3만5915가구로 약 8245가구 늘어나지만, 경기도는 올해 11만6941가구에서 내년 6만9376가구로 입주 물량이 4만765가구 감소한다. 인천도 올해는 2만9740가구가 입주했는데, 내년에는 2만2638가구로 입주물량이 7102가구 줄어든다.

무주택 서민이 평균 가격 10억원이 넘는 서울 새 아파트에 곧장 이사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수도권 전반적으로는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땅집고] 2024~2025년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 변동. /부동산R114


여기에 서울의 경우 전세금마저 상승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 7월 이후부터 16개월 넘게 전세금이 올랐다.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전세보증금반환 특례대출에 더해 과거보다 안정된 전세대출 금리와 급등한 월세 가격 부담 등으로 전세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었고, 수요 초과 국면이 지속되는 분위기란 평가다.

■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경기 핵심지 아파트 공급난 심화할 전망

전문가들은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가 전월세가격 및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경기 지역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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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는 대출규제 여파로 수요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가격대가 낮아질 수는 있어도 수요 총량이 변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즉, 대출 규제로 인해 원하는 아파트 매수에 나설 수 없게 된 수요층의 상당수는 전월세 시장으로 유입된다고 전망했다. 전세마저도 가격대가 높은 경우에는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이동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렵게 될수록 수도권에서 알짜 지역과 주택을 다시 찾는 패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에서 서울 출퇴근이 우수한 입지를 갖춘 역세권 단지나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란 설명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단기적인 입주물량 급감에 대비해 비아파트 매입임대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임대 시장의 수요가 대출규제와 맞물려 누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대표는 “특히 계엄 사태 이후에 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 수요가 더해지면서 서울이든 경기도든 전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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