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를 잇는 대장홍대선 사업의 연내 착공이 무산됐다.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 대장홍대선 사업 시행 조건에 합의하고 연내 실시계약 승인을 마친 뒤 착공에 나서기로 했지만, 내년 상반기로 착공이 미뤄졌다. 수조원대 GTX 사업들이 몰리면서 자금 조달이 지연된 탓이다.
18일 철도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대장홍대선 사업 PF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착공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민간 투자사업인 대장홍대선 총 사업비는 2조1287억원 규모다. 현재 대장홍대선 사업은 지난 6월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PF자금 조달만을 남겨뒀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AI가 찾아드립니다
자금 조달이 늦어지는 건 지분 투자와 후순위 대출을 담당할 금융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보험사 등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소극적이다. 대장홍대선의 총 사업비는 2조1287억원으로 이 중 민간사업자로부터 조달해야하는 금액은 1조8000억원이다.
☞AI가 매칭해 준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은 어디?!
수조원대 민자 사업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졌다는 점도 자금 조달 지연의 원인 중 하나이다. 현재 민자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와 C노선, 대장홍대선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에 필요한 민자가 최소 8조2000억원이다. 보통 일반 적인 민자사업 규모가 1조원대인데 반해 GTX- B노선의 총 사업비는 3조8421억원, GTX-C노선 총 사업비는 4조608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대장홍대선의 자금 조달은 실시계획 순서 상 GTX B,C 노선의 자금 조달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 C노선의 경우 지난해 12월 실시계획 승인을 진행한 뒤 올 1월 말 착공식까지 마쳤지만 현재 토지보상 절차가 지연돼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제 착공이 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착공식을 마친 B노선도 재정구간인 용산~상봉역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아직 삽을 뜨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자금줄이 막힌 상황이다. 한 철도 업계 관계자는 “GTX라는 대형 사업의 금융조달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대장홍대선의 PF조달까지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자금 조달이 이뤄질 예정으로 착공도 그만큼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당신의 아파트 MBTI, 조선일보 AI부동산에서 확인하기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대장홍대선의 실제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장홍대선 자금 조달 일정이 다소 지연된 것 뿐 자금 조달이나 사업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착공은 이르면 내년 3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 길이 20㎞의 광역철도 노선이다. 전체 정거장은 12개소다. 대장홍대선이 계획대로 2030년 개통하면 부천에서 홍대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5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된다. 교통 소외 지역인 부천, 서울 강서구, 양천구, 고양 덕은지구 등이 역세권으로 거듭나면서 최대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