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세훈표’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정책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인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1호’가 착공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인 번동 일대는 최고 38층 높이, 120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16일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 '번동 모아타운 1호’ 착공식을 열었다. 2022년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번동에서 직접 정책을 발표한지 약 3년 만이다. 착공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이순희 강북구청장,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명희 강북구의회 의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번동 모아주택 1~5구역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모아타운 1호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해 착공식을 진행해 기쁘다”며 “그간 서울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넘치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제 재개발, 재건축, 모아타운이 서울의 주택 부족 문제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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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은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모아타운 1호 사업지 착공한다”며 “강북구는 노후주택이 굉장히 많아 재개발, 재건축 열망이 컸다. 강북구에 모아타운 추진 중인 사업지가 8개소인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약 3만평)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소규모 주택 정비 사업이다. 번동 모아타운 1호는 2022년 1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같은 해 4월 통합심의를 통과했고, 2023년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는 등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됐다.
번동 모아타운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방식으로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13개동, 1242가구(245가구 포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지난달부터 철거를 시작했고, 2028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이룸에이앤씨가 공동시행사로 나섰고,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았다.
번동 모아타운은 1~5구역까지 총 5개 구역이 개발 중이다. ▲1구역 146가구 ▲2구역 254가구 ▲3구역 226가구 ▲4구역 318가구 ▲5구역 298가구 등이다. 5구역은 최고 35층, 나머지 구역은 28층 높이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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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 협정을 통해 지하 주차장을 통합 설치해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한다. 법정 주차대수(1175대)보다 119대 많은 총 1294대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공공기여 방안으로 주민 이용이 저조한 우이천변 약 6000㎡에는 산책로, 휴식·운동시설을 조성한다.
그간 소규모 정비사업지는 세입자에 대한 보상책이 없었다. 시는 2022년 10월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 조례’를 개정해 전국 최초로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마련해 갈등 없이 이주를 마쳤다. 5개 구역 내 세입자 총 844명 중 조합설립인가일 3개월 전부터 거주 중인 주거세입자 또는 조합설립인가일 전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일까지 영업손실보상 대상에 해당되는 세입자 487명에 약 72억원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번동 모아타운 1호 사업지는 서울지하철 4호선 수유역까지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수송초와 수송중이 있고, 사업지 옆으로는 우이천이 흐른다.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 지역으로 최근 10년 이내 분양하거나 입주한 단지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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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동 일대에는 1호 사업지 이외에 2호, 3호 모아타운 대상지가 지정돼 사업이 추진 중이다. 번동 454-61 일대 번동 모아타운Ⅱ는 지난 1월 관리계획 승인·고시돼 조합을 설립해 추진 중이다. 번동 469 일대 번동 모아타운Ⅲ은 지난달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관리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시는 2026년까지 서울 시내 모아타운 100개소 추진, 3만 가구 공급을 목표를 세웠다. 12월 기준 번동을 포함해 서울 시내에 총 109개소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 중이다. /raul1649@chosun.com